본문 바로가기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추락' 크로캅, 짜릿한 하이킥 사라진 이유

 

크로캅의 부진은 무릎 부상 때문이었나?


UFC 115회 대회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미르코 크로캅은 최근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UFC에 진출한 뒤 3승 3패를 기록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3승 중에서도 상대의 눈을 찔렀다는 혐의도 있었으며 3패도 아까운 판정패라기보단 너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과거엔 세계 2위로 평가되었지만 이젠 한 물 갔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UFC의 유럽 진출이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에서 인기가 있기에 그를 활용하는 빈도는 높지만 UFC도 그를 타이틀 구도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는 그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했으며 사실상 다른 선수라면 퇴출될 수 있을 정도의 부진이었다.


많은 이들은 그의 짜릿한 하이킥(혹은 헤드킥)이 실종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는데, 국회의원 출신의 파이터 크로캅은 그 이유를 최근 한 잡지에서 밝혔다. 그는 2년 전 심각한 부상을 당해 슬개골이 부서졌고 세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독일에서 펼쳐진 무스타파 알 터크와의 경기에선 눈을 찔렀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말이 많았지만 크로캅은 무릎 부상 때문에 힘든 상태에서 킥을 시도조차 안 했다고 밝혔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경기 역시 킥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제대로 풀어가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경기를 수락하는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난점이 있었고 그로 인해 부진했지만 이젠 부상을 털어내서 과거의 기량이 나올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의사는 수술 후 6개월 간 경기를 금하도록 했는데 크로캅은 의욕이 앞섰기에 좀 더 빨리 경기장에 왔다고 한다. 그런 컨디션으로 강자들과 싸웠으니 투지만큼 결과가 따르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 볼 수 있겠다.


크로캅은 이제 무릎 부상에서 완쾌되었으며 다시 한 번 호쾌한 킥을 보일 수 있다고 선언하면서 UFC 헤비급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온 힘을 다 실은 킥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그렇다면 그의 상승세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UFC 115회는 캐나다 서부의 밴쿠버에서 펼쳐지며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척 리델과 리치 프랭클린의 대결이다. 둘 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를 제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인데.


크로캅의 상대 패트릭 배리는 마찬가지로 입식타격 출신으로 K-1에서 종합격투가로 전환한 선수인지라 호쾌한 타격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간 UFC에서 체면을 구긴 크로캅이 정말로 무릎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느냐가 이번 대결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이기에 많은 팬들은 관심을 뗄 수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