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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복서들의 격투기 도전 발언?


 

현재 1위 단체 UFC에 도전한 복서는 제임스 토니 정도이지만 가끔 복서들의 격투기 도전 발언은 신선하게 들린다. 마이크 타이슨은 복서로 명성을 날렸지만 어린 시절 프로레슬링 팬이었고 레슬매니아 14에도 나왔으며 얼마 전엔 RAW의 게스트로도 등장했지만 그와 더불어서 격투기의 팬이기에 대형 이벤트에 자주 관중으로 오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현역 최고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매니 파퀴아오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더불어서 복싱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그와 더불어서 전혀 동급은 아니지만 격투가에서 최근 복서 변신설이 나오고 있는 길거리 쌈장 킴보 슬라이스는 UFC에서 바로 퇴출된 제임스 토니와 자웅을 겨루고 싶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각종 돌출행동 및 튀는 발언으로 화제에 가끔 오르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한 때 격투기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격투가들의 도전장을 받기도 했는데 이런 것은 어느 정도이슈를 집중시키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볼 수 있었다.

얼마 전엔 필리핀의 영웅이자 하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가 복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격투기를 하고 싶으나 주변에서 말리기에 하지 않는다는 말로 많은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제임스 토니는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난 반면, 파퀴아오는 전성기인지라 복서의 무력함을 반전시킬 가능성도 크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복싱으로서는 그야말로 치명타나 다름없기에 그의 도전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히카르도 마요르가의 격투기 데뷔설도 나오고 있지만 역시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인지라 의미는 두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왜 격투기에 대한 복서들의 발언이 나올까? 현재 우리나라 복싱은 위기이지만 미국은 그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일본은 격투기보단 복싱이 더 인기가 많다. 다만 현재 미국 복싱도장은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라 한다. 이는 UFC 프로모터이자 복싱에서도 활약했던 데이너 화이트가 지적한 부분으로 격투기는 그와 달리 각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이들이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프로레슬링에서 명성을 올린 브록 레스너나 바비 래쉴리, 복싱에서 활약했던 제임스 토니 등은 격투가로서의 명성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미국 복싱이 격투기에 밀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현재 정상급 복서들만큼 벌어들이는 격투가는 없기에 현역 최강 복서가 격투기에 도전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봐서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이에 그들의 발언은 정말 도전하는 것보단 일반 팬들의 관심을 복싱으로 환기시키는 발언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