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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WWE의 아성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TNA'


TNA 방영에 즈음해서


과거에 비해 열기가 뜸해졌지만 매주 편성이 가능한 관계로 방송 컨텐츠 자체로는 경쟁성이 있기에 케이블 방송에선 프로레슬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WWE 프로그램의 경우엔 2000년부터 방영되었다가 2009년 한 차례 중단도 있었지만 다시 재개되면서 현재는 XTM에서 RAW, FX에서 스맥다운과 슈퍼스타스가 방영되며 주요 이벤트 '먼슬리 스페셜' 역시 특별편성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맞춰서 2위 단체 TNA가 최근 IPTV IPSN에서 방영된 지 한 달 째 되고 있다. 현재로서 TNA는 1위 단체 WWE와 약간 격차가 있긴 하지만 옛 최고 스타 헐크 호건을 위시로 2009년 프로레슬링 최고 핫이슈였던 제프 하디, 199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트 앵글, WWE의 기대주였던 미스터 앤더슨을 비롯해 옛 스타 캐빈 내쉬, 스팅, 제프 제럿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거기에 경기력으로 승부하는 모터시티 머신 건스, AJ 스타일스, 비어 머니, 제너레이션 미 등이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프로레슬링은 변화가 크다. 전통의 멕시코 프로레슬링은 WWE의 침공 때문에 현지 단체들이 시청률 싸움에서 밀리면서 분위기가 복잡한 반면, 미국 플로리다에선 션 데이비스란 프로모터가 부커 티를 위시로 해서 선수들을 모아 새로운 단체를 출범시킨 뒤 케이블 방송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의 MTV에서는 멕시코 스타일의 프로레슬링을 방영하나 시청률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서 큰 반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역사가 달라지고 팬층이 바뀌면서 이 분야 역시 변화가 크다. 최근 일본의 한 설문조사에서 하드코어 레슬러 압둘라 더 버쳐를 20세 이하 대부분이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일본 프로레슬링 계에 커다란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에 단체로선 계속 시청자들을 잡고 있어야 미래가 있으며 그를 위해서 TV에 목숨을 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출범한 TNA는 사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첫 출발 당시엔 케이블 채널을 잡지 못해 유료시청채널에서 매주 저가 방송을 선보였으나 적자는 누적되었다. 운이 좋게도 케이블 방송 스파이크 TV(우리나라 스파이스 TV가 아님)에서 WWE가 떠난 틈을 이용해서 UFC에 뒤이어 들어갔지만 격투기 단체의 엄청난 성공과 달리 TNA는 현재로서도 보합세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다행히도 에너지 회사인 팬더 에너지의 주주 딕시 카터를 잡아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에도 대한민국을 비롯해 유럽이나 각지에 방송이 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WWE의 아성을 넘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1위의 독주만이 이어지기보단 어느 정도 거기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새로운 무대가 필요하며, TNA가 그것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www.tnawrestl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