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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세대 교체가 요구되는 프로레슬링 계

 


프로레슬링은 다소 독특한 분야로 스포츠도 있지만 연기력이나 언변도 요구되기에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바로 간판으로 올라서긴 어려운 분위기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일반적으론 30대 중반에 다다라야 단체의 간판이 보통 나오곤 한다. 물론 랜디 오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경우이기에 가능한 예외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팬들의 인식과 달리 프로레슬링은 해외에서 여전히 흥하고 있으며 간판단체 WWE는 여전히 경영상태가 좋으나 문제는 세대교체이다. 숀 마이클스는 은퇴했지만 다른 간판스타들은 나이가 많거나 30대 중반이라 하더라도 몇 차례 은퇴에 대해서 이야기했기에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40대 중반의 언더테이커는 20년 정도 간판스타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나 부상이 너무 많아 간헐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으며 레이 미스테리오는 만으로 35세이긴 하나 수차례 무릎 수술을 했고 멕시코에서 큰 인기가 있어 프로레슬링 이외의 일이 많이 들어오기에 경기횟수를 줄이면서 다른 일에도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 37세의 에지 역시 은퇴를 몇 차례 언급했고 트리플 H는 WWE의 이사로 정식 취임한 뒤 사무실에서 스토리 관련 행정 업무에 매진하며 영화쪽에 더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크리스 제리코 역시 만 40세로 외부에서도 일이 많고 케인은 그나마 부활했지만 역시 은퇴를 언급한 적도 있다.

이런 터라 존 시나와 랜디 오턴 정도만 계속 꾸준하게 남을 분위기이며 그 뒤를 잇는 선수론 CM 펑크, 셰이머스가 안정감을 주나 그 다음 선수들을 발탁하는 것이 화두이다.

최근 미즈가 엄청난 급상승을 보이면서 WWE 관련 게임 커버 모델 중 하나로 올라설 정도로 단체의 기대감이 커졌고 잭 스웨거, 존 모리슨, 코피 킹스턴, 웨이드 배럿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2위 단체 TNA를 보면 오히려 WWE의 2중대라고 할 정도로 계약해지로 풀리거나 떠난 선수들이 운집하거나 50대인 스팅과 캐빈 내쉬, 헐크 호건 등이 있기에 차세대 선수들이 발굴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때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던 일본의 프로레슬링은 새벽으로 시간대가 옮겨진 후 젊은 팬층이 대거 사라졌고 최근 미국에선 20, 30대 남성 팬층이 격투기에 많이 빠져나간 터라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의 발굴이 절실한데, 현재로서는 몇 명의 카드는 있지만 폭발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이는 미즈 정도를 제외하곤 다소 모호하지 않나 싶다.

매주 편성이 되고 현지 케이블 시장에선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WWE가 쉽게 붕괴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1980년대 중반과 1990년대 후반에 보였던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기엔 현재로선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와 달리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열린 측면도 있다.


<사진= WWE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