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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과공비례(過恭非禮) 옳지 않아~


                          

7월 23일자 추추트레인 ML일기<14>편에서 추신수가 이번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서 자평한 부분입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을 많이 주셔서 바를 모를 정도입니다. 솔직히 제가 그리 뛰어난 성적을 올린 아니잖아요. 특별하게 하지도, 하지도 않았던 중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추신수

  

- 특별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던 중간 정도의 실력 -

 

추신수가 글을 읽으면서 저는 과공비례(過恭非禮) 말이 떠올랐습니다.

 

과공비례… 겸손도 지나치면 오히려 예의 어긋난다는 뜻입니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내내, 성적의 기복 없이 아메리칸 리그에서 10위권 내외의 타석당 득점 생산력(RC 27) 누적 득점생산력(RC) 기록한 타자입니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올스타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해서, 심지어 최종 파이널 투표 5명의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해서 추신수가 정말로 올스타급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추신수가 AL 올스타로 선발되지 않은 이유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추신수라는 이름 석자를 알릴 있는 시간이 없었으며 AL 감독들에게도 추신수라는 선수의 진가를 인식시킬만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추신수가 미국의 전국적인 언론에서 언급될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그러나 추신수는 틀림없이 2009 시즌 전반기동안 아메리칸 리그의 올스타급 성적을 기록한 타자였으며, 시즌 중반기를 넘어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추신수는 여전히 AL에서 10 안에 들어가는 타자임이 틀림없습니다.


                          ◈
2009시즌 아메리칸 리그 RC,  RC 27 10 리스트

 

 

RC(누적득점생산력)

 

RC27(타석당득점생산력)

저스틴 모어뉴

87.4

조 마우어

9.30

마크 텍세이라

82.1

벤 조브리스트

8.84

이치로 스즈키

78.6

케빈 유킬리스

8.67

칼 크로포드

77.3

저스틴 모어뉴

8.13

아담 린드

76.8

제이슨 바틀랫

7.71

추신수

76.6

이치로 스즈키

7.64

케빈 유킬리스

76.3

토리 헌터

7.58

미구엘 카브레라

75.3

바비 어브레이유

7.55

마이클 영

75.2

추신수

7.44

데릭지터

75.0

미구엘 카브레라

7.36



추신수는 현재 아메리칸 리그 RC 6, RC 27(27아웃당 득점생산력) 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석당 득점 생산력이 AL 전체 타자중에서 9, 그리고 실제적으로 팀에 공헌한 득점 생산력인 RC 그보다 높은 6위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에 대해서


-
 
특별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던 중간 정도의 실력

 

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을 평가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즌 추신수가 기록할 예상 RC는 119.4입니다.

 

한 시즌 RC 119.4가 어느 정도로 대단한 성적일까?

2008년 AL MVP 보스턴 레드싹스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시즌 RC가 120.2입니다.

2006년 AL MVP 저스틴 모어뉴의 시즌 RC는 119.7이었습니다.

2002년 AL MVP 미구엘 테하다(약물복용)의 시즌 RC는 111.9입니다.

 

RC로 보았을 때 추신수는 최근 7년동안 MVP를 수상한, 세명의 타자들과 거의 엇비슷한 성적을 기록할 페이스입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RC 120 이상을 기록한 타자의 숫자는 44번입니다.

 

그리고 그 44번중 18번을 약물복용 선수들이 기록했습니다.

 

약물복용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최근 8년간 연평균 3.25명 가량의 타자들만이 RC 120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추신수의 이번 시즌 활약은 MVP급 활약에 근접한 성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 추신수가 120점대 내외의 RC를 기록한다고 할지라도 MVP를 수상할 수는 없을 것이며, 어쩌면 MVP 순위권에 랭크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MVP 투표를 하는 AL의 28명의 기자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에게 어드벤티지를 부여하는 경향이 강하며, 또한 추신수라는 이름 석자를 충분히 인식하지 목하는 투표자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팀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그 선수의 지명도가 낮다고 해서, 그 선수가 한 시즌동안 이룩한 성적까지 폄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이치로와 함께 일본야구를 평정했었던 히데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 경력동안 가장 높은 RC를 기록한 시즌이 2004년의 118.4입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타자 추신수의 현재 페이스가 일본최고의 타자였던 히데키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6년 경력중, 커리어 하이 시즌보다 더 높은 RC를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추신수가 한국야구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타자라고 한다면 많은 야구팬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한국 야구역사상 그 어떤 타자도 이룩하지 못했던, 한국야구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의 시즌을 향해서 추신수가 진군하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쏘왓의 야구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