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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리거에서 독일 최고의 선수로 - Grafite(그라피테)

그라피테

[사진 = 그라피테 (C) PicApp (picapp.com)]


8월 2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축구전문잡지 KICKER와 독일스포츠저널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축구선수(Fussballer des Jahres)"에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 소속 그라피테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08/09 시즌 그라피테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등극과 소속팀을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한 공로를 인정 받아 경쟁자였던 동팀 공격파트너 에딘 제코와 현 바이에른 뮌헨 소속 마리오 고메즈를 무난히 따돌리고 아이우톤, 프랑크 리베리에 이어 외국인으로서는 역사상 3번째로 영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라피테의 몬스터 시즌 08/09

그라피테의 시즌 활약을 살펴보면 그의 수상이 매우 타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그 25 경기 28 골 11 어시스트, 독일컵(DFB-POKAL) 3 경기 4골 2 어시스트, UEFA 컵 3 경기 3 골 1 어시스트를 기록해 총 31 경기 35골 14 어시스트 경기당 1 골이 넘는 엄청난 스텟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 그라피테 (C) PicApp (picapp.com)]


큰 키(189cm)에 스피드가 좋고 브라질 출신답게 드리블에 능하며 양발을 다 사용하고 페널티킥을 전담할만큼 평상심 유지도 잘하는 그라피테는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둘 당시 뮌헨의 전체수비진을 농락하는 드리블과 골키퍼를 제치고 집어넣은 뒷금치 슛으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잡았던바 있습니다.

찰떡궁합 공격파트너 에딘제코
그라피테

[사진 = 그라피테와 제코 (C) PicApp (picapp.com)]


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 게르트 뮬러와 현 바이에른 뮌헨 단장 울리히 회네스가 71/72 시즌에 합작한 53골은 절대 깨어지지 않을 기록 중 하나로 생각되었습니다.
08/09 시즌 만년 리그 중위권을 멤돌던 볼프스부르크의 그라피테와 에딘 제코 이 수퍼듀오는 54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책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려 놓았습니다.
 
보스니아 출신 에딘 제코는 192cm의 훤칠한 신장에 박스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종류의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집어넣어 버리는 무서운 마무리 실력의 보유자 입니다.
그라피테와 더불어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책임진 이 선수는 32 경기 26 골 10 어시스트라는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며 올해의 선수 그라피테와 함께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그라피테는 페널티킥 득점이 있기 때문에 필드골은 제코가 더 많습니다)

그라피테를 발굴한 명장 펠리스 마가트
마가트

[사진 = 펠릭스 마가트 (C) PicApp (picapp.com)]


프랑스 리그 르망에서 괜찮은 시즌을 보내던 그라피테는 2007년 8월 31일 이적시장의 마지막 날 펠릭스 마가트 감독에 의해 분데스리가로 진출했습니다. (마가트는 분데스리가에서 드물게 선수영입에 관한 전권을 구단으로부터 부여 받았었습니다)
2000년 대 초중반 VfB 슈트트가르트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격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가트 감독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2년 연속 더블을 기록하고도 챔피언스리그의 부진으로 해임 당한 뒤 절치부심 끝에 07/08 시즌부터 볼프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은 명장이었습니다.
그라피테를 비롯한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은 마가트의 지도 아래 신나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를 재패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K 리거였던 그라피테

많이 알려진 사실대로 그라피테는 2003년 안양 소속으로 K리그 9 경기 출장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바티스타" 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낯선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적응부족으로 브라질로 되돌아 갔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재도약한 그라피테는 자국리그에서의 성공을 힘입어 그 어렵다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5년 4월 25일 대 과테말라, 친선경기 1골)

그라피테 선수의 독일 올해의 선수 수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

79년 생으로 만으로 30살인 그라피테 선수에게 자신 커리어의 최고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축구선수로 그것도 공격수로 30살에 꽃이 핀 경우가 없진 않지만 그만큼 여태까지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영광일 것입니다.
K리그도 쉽게 얕잡아 볼수 있는 그런 가벼운 리그가 아닌것이 그라피테 선수에 의해 조금은 증명된 것 같습니다.
요새는 K리그에서 유럽 중상위 리그로의 직접 진출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젊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부분인일텐데 처음부터 "적응"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고국에서의 언론과 팬들의 기대는 그들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처음 얼마간의 성과를 놓고 자신들의 잣대로 선수들을 급하게 평가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리그 초부터 승승장구하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긴 호흡으로 우리의 선수들을 지켜보아주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라피테 선수도 언론이 즐겨쓰는 표현으로 "퇴출용병"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진 = 그라피테 (C) PicApp (picapp.com)]



본인은 자신의 이름을 "그라피치"라고 발음 합니다.
2005년 그라피테 선수의 어머니가 납치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질이었던 선수 어머니는 다음날 풀려났지만 같은 사건이 호비뉴, 루이스 파비아누 선수에게도 있었습니다. 몸값을 받아내려던 인질사건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