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폐예그리니, 마크 휴즈 감독 (C) PicApp (picapp.com)]
대거 영입입니다.
두 클럽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에이스급 선수들을 축구계의
우려와 상관없이 단시간에 수집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축구계의 전설 지네딘 지단이 가지고 있던 최고이적료 기록을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가볍게 넘어 버렸고 맨체스터 시티도 올 초 호비뉴를 데려오며 EPL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두 클럽의 영입선수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9400만 유로, 카카 6500만 유로, 사비 알론조 3540만 유로, 벤제마 3500만 유로,
알비올 1500만 유로, 네그레도 500만 유로, 그라네로 400만 유로, 아르벨로아 400만 유로
맨체스터 시티
테베즈 2900만 유로, 아데바요르 2900만 유로, 산타 크루즈, 2120만 유로,
콜로 투레 1870만 유로, 가레스 베리 1390만 유로
두 클럽 다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공격적인 영입으로 스쿼드를 키웠고 투자된 금액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레알은 갈락티코 정책에 맞춰 초일류급 선수들을 긁어 모았으며 맨시티는 동 리그인 EPL에서 이미
검증된 즉시전력감들에게 그들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혔습니다.
하나의 축구클럽을 컴퓨터에 비유했을 때 레알과 맨시티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고의 하드웨어들을 미리 준비한 상태입니다.
레알을 예로 들자면 사람의 뇌라 할 수 있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는 중원의 사령관 카카,
쉴 새 없이 바삐 일을 하는 램(RAM)은 부지런히 골을 터트려야하는 벤제마, 최신 게임을 실행할 때 필요한 그래픽 카드는 현란함으로 눈길을 끄는 호날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수퍼 컴퓨터로서 가격에 맞는 성능을 구현하려면 좋은 소프트웨어들이 필요합니다.
제아무리 고사양의 컴퓨터라도 이것이 없으면 장식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소프트웨어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이 팀을 운영하는 전략과 전술이라 하겠는데 이는
팀을 이끄는 감독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철학과 시스템, 방식을 가지고 선수단들을 운용할 것인가는 감독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두 팀은 모두 좋은 감독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레알의 마누엘 폐예그리니는 비교적 작은 클럽이었던 비야레알을 챔피언스리그급으로 격상시켰고
맨시티의 마크휴즈도 블랙번 로버스 시절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축구에서 감독이란 존재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다란지는 지난 시즌 첼시의 경우만
놓고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콜라리의 후임으로 시즌 중 블루스의 지휘봉을 이어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같은 선수단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깊은 안목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노하우
그리고 팀에 알맞는 전술의 운용으로 첼시의 후반기 대도약을 이끌었던 것입니다.
두 감독은 지금 팀의 프리시즌을 진두지휘하며 최상의 선택과 조합을 찾고 있습니다.
레알은 수퍼스타들을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느냐가 관건으로 만약 이들이 시즌 초반부터
신속히 적응을 마칠 경우 제 2의 지구방위대로 불리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맨시티는 공격진영이 거의 다 바뀔 것이므로 이들에게 맞는 새판을 짜줘야하며 상대적으로 빈곤한 수비를 단단하게 구축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또 전술운용 외에 두 감독에게 공히 중요한 것은 선수단 장악입니다.
개성이 강하고 이미 커버린 스타플레이어들을 상대로 때로는 엄격함으로 때로는 인간적으로 끌어 안을 수 있어야 자신이 개발해낸 소프트웨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그는 다르지만 이제 각자가 속한 곳에서 09/10 시즌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출정해야하는
레알과 맨시티...
훌륭한 하드웨어들이 수퍼컴퓨터로 탄생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유럽 축구를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