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맞이해 여기저기 "야구"와 관련한 이야기도 부쩍 늘어난 듯 합니다.
야구장을 가려는 사람들의 열기도 대단한데다가,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엄청나죠.
실로 오랫만에 공중파를 탄 "프로야구" 중계방송은 시청률도 7%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야구장을 가지 못하거나, 집에서 진득하게 야구를 보기엔 힘든 분들도 상당하다는 거.
6시 경기, 또 추석연휴의 경기란 건 아무래도 "이동"의 순간에 야구가 펼쳐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야구의 "모바일미디어", 그 변화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야구의 정점,가을이기도 한데요.
분명, "야구"는 여러모로 미디어 친화적인 종목입니다.
과거,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바로 '야구장'에서 이어폰을 끼고 야구를 들으며, 보는 사람들의 풍경이었죠.
이런 노력은 야구란 종목이 지닌 특징, 다시말해 직접 보는 것과 함께, 다양한 배경지식들이 함께한다면
더한 재미가 있다는 점에 집중한 선택일 겁니다.
이런 모습은 분명 지금의 야구장에서도 반복되며 여전하게 함께할 뿐더러, 최근들어서는
새로운 미디어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야구장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보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거.
바로 DMB가 그 주인공인데요.
과거의 라디오와 현재의 DMB. 그것이 여전히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지금의 야구장이 아닐까요?
야구와 관련된 이동 미디어의 변화는 정녕, 미디어의 변화만큼이나 그 틀을 같이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야구장에서 말이죠.
-뭐, 최근에야 DMB의 여파가 더 대단한 건 사실입니다.-
야구장에서 자신이 보는 "DMB"가 다시금 화면에 나오는 걸 보는 경험들, 그런 장면들은
방송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주죠.
또, 시청자들에게도 야구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각도의 그림, 느린 그림들을 DMB는 제공합니다.
거기에 전광판으로는 다 보여줄 수 없는 각종 자료들을 DMB의 중계방송 속 자막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는 정말 다른 변화의 상징. 너무나 간편한, 그래서 휴대폰에조차 쉽게 탑재된 DMB의 중계방송,
하지만 그런 "새로움"이 꼭 최고의 선택은 아닌가 봅니다.
과거의 매체, 그 상징같은 "라디오"의 야구중계, 분명 그것은 여러 이동의 공간에서 의미있게 자리잡습니다.
운전 같은 DMB시청 자체가 어려운 여건은 물론, 야구장에서도 야구를 직접 보며 "해설"을 듣는 맛을,
라디오는 안겨줍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다른 것들을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던 고교시절, -뭐 당시에는 DMB도 없었습니다만.-
자율학습 시간 몰래 이어폰을 숨겨 듣던 "라디오 야구중계"의 매력을 잊을 수가 없기도 한데요.
추억의 매체같은, 그러면서도 나름의 차별화된 가치가 있는 "라디오"의 중계는 이 DMB가 넘쳐나는 야구장에
분명 다른 매력으로 또 추억의 가치처럼 함께합니다.
그런 가운데, 1차전 경기를 중계했던 MBC-라디오,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이 묘하게 추억처럼 남겨집니다.
"라디오 중계를 위해 잠실구장 중계석에 앉은 건 거의 10년만인 거 같은데 감회가 남다르네요. 참.."
이번 포스트시즌.
과연 얼마만큼의 라디오 중계가 함께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의 방송들, 라디오 전문 방송들만의 선택이 아닌, 공중파의 해설위원들도 매일의 경기를 라디오로라도 함께하는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