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AL 중부지구 우승확률 81.2%, 트윈스18.8%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맞대결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더블헤더 1승 1패를 기록하며 호각세를 보였지만 회심의 미소를 지은 팀은 타이거즈였다. 두 팀 각각 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타이거즈(84승 73패)가 트윈스(72승 85패)에게 2경기차 선두를 유지하며 지구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11승 11패 방어율 4.18의 트윈스의 선발투수 닉 블랙번과 14승 10패 방어율 4.14의 타이거즈의 루키 투수 릭 포셀로가 맞붙은 더블 헤더 1차전에서 두 팀은 9회말까지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 초 트윈스의 선두타자 스판이 중전안타로 진루하자 타이거즈의 투수 브렌던 라이언의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2개의 와일드 피치를 연이어 기록, 스판에게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올란도 카브레라의 좌전 적시타로 2대 1의 리드를 잡은 트윈스는 조 마우어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카를로스 고메즈의 희생번트로 주자 2.3루 상황, 델몬 영의 희생플라이로 3대 1로 타이거즈에 2점차로 앞섰다.
10회말 트윈스의 클로저 조 나단은 타이거즈의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플라시도 폴랑코, 라이얀 라번, 미구엘 카브레라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더블 헤더 2차전에서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사이영상 후보군의 한명인 17승 9패 방어율 3.41의 져스틴 벌렌더를 선발투수로 등판시켰고, 트윈스는 5승 1패 방어율 3.33의 브라이언 듀엔싱을 내세웠다.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2회 1점, 3회 2점, 5회 2점을 올리며 트윈스의 선발투수 듀엔싱을 5회말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한 벌렌더는 8회에 난조를 보였다. 7회까지 110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벌렌더를 계속 기용한 것이 문제였다. 한계투구수에 다다른 벌렌더는 선두타자 닉 푼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스판과 카브레라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이후 와일드 피치로 주자를 추가진루시켜 1사 2.3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번 시즌 AL MVP 가 유력한 후보인 조 마우어가 1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스판을 불러 들였고, 제이슨 쿠벨은 중전 2루타로 카브레라를 불러들였다. 5대 4가 되자 타이거즈의 짐 릴랜드 감독이 마운드 올라갔다. 그러나 릴랜드 감독은 투구수 125개를 기록한 벌렌더를 다시 한번 신뢰했다. 벌렌더는 트윈스의 마이클 커다이어를 상대로 98마일의 포심 2개와 83.84마일의 커브볼을 곁들이며 커다이어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8회를 마무리지었다.
5대 4로 턱밑까지 추격당한 타이거즈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커티스 그랜더슨이었다. 더블 헤더 1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그랜더슨은 8회말 6대 4로 달아나는 귀중한 우월 싱글 홈런을 터트렸다. 그랜더슨의 시즌 30호 홈런.
미네소타 트윈스는 9회초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페르나르도 로드니를 상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닉 푼토의 2루타로 6대 5 한점차까지 재추격하며 동점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스판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8이닝, 4실점 129투구수를 기록한 저스틴 벌렌더는 1승을 추가하여 시즌 18승 9패 방어율 3.45를 기록했으며, 커티스 그랜더슨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소중한 승리에 공헌했다.
양팀 모두 5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ESPN의 AL 중부지구 우승 확률은 타이거즈가 81.2%, 트윈스가 18.8%이다. 타이거즈는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면 트윈스가 전승을 한다고 해도 양팀이 동률이 되어 최소한 지구우승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며, 트윈스가 4승 1패를 기록하면 타이거즈의 우승이 확정된다.
또한 타이거즈가 트윈스와 남은 두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지구 우승이 확정된다. 화이트 삭스와의 시즌 마지막 시리즈 3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트윈스가 전승을 기록한다고 해도 트윈스에게 한경기 차로 앞서기 때문이다. 더블 헤더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미소짓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