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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쉬움 속의 기록들[준PO 리뷰-상]



부산의 가을야구는 결국, 끝났습니다.
롯데에겐 참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결과, 아니 많은 야구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겨질, 그런 가을입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열기"를 느끼며 어떤 결과와도 무관하게 그 열기를, 그런 모습들을...
더 볼 수 없다는 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직에서의 3차전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다녀왔는데요.
-비록, 4차전에선 분명 3차전보다 그 열기가 덜한 모습이 가득했죠.-



롯데의 마지막이 여러모로 아쉬운 기록들로 가득하단 점에서, 이번 준PO를 정리하는 가장 큰 키워드,
"기록"과 "아쉬움"일 듯 하지만.. 결국 그런 역사들의 누적은 또다른 감동과 감탄의 씨앗이 될 터.
그걸 정리해 봤습니다.



#1. 준PO 1차전 승리가 이어온 100% 확률이 깨지다.

지난해까지 열린 18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기록,
-물론 그 저변에는 대부분의 준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펼쳐졌다는 이유가 있습니다만.-
5전3선승제로 열린 2005년과 2008년에도 1차전 승리팀이 진출했다는 걸 보면, 그 전통이 대단하긴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잠실 원정으로 펼쳐졌던 2009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롯데 승리로 끝나며 전통의 반복을
많은 롯데팬들은 예상했을 터.
하지만, 이건 롯데의 문제라기보다, "두산"의 강한 저력이 기록을 결국 중단시킨 힘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2.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 기록이 15에서 멈추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 대구에서 펼쳐졌던 롯데와 삼성의 경기부터 시작된 가을야구의 연속매진.
올해의 마지막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졌던 추석의 2009 준PO 4차전은 사직구장을 가득 채우지 못했죠.
-만석이 28500석인 사직에 26875명께서 찾으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2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무엇보다 불가항력적인 이유, 가을야구의 한가운데가 민족의 대이동과 함께하는 추석에 있었다는 거죠.
KBO에서 이런 일정을 잡을때부터, 이런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군요.

홈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크게 진 롯데의 모습에 이미 예매됐던 표 가운데 1500장이나 환불됐다는 건,
첫번째와 비슷한 크기의 이유가 바로 홈팀 롯데에 대한 실망이란 점을 들 수 있는데요.
실재로 지난해 준PO에서도 1차전 패배뒤 이어진 2차전은 사직구장이 만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걸 볼 때,
이 부분도 정녕 커보이긴 합니다.

어찌됐던. 사직의 매진이 정작, 가장 큰 경기에 있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3. 사직, 포스트시즌 홈경기 승리는 언제 돌아올까?

이번 포스트시즌에 무엇보다 기대했던 부분이자, 아쉽게 미뤄진 기록은 바로 롯데가 포스트시즌의 경기 중 사직 홈에서의 승리를 거두는 걸 보고 싶었단 겁니다.
부산팬들 역시, PO 진출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10년을 기다렸던 2009년의 포스트시즌.
롯데는 지난 1999년 삼성과 격돌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5로 이긴 뒤 아직까지 사직에서의 승리가 없죠.
홈에서의 승리란 건 어느 종목이든 그 가치가 더한 것, 하물며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란 별명을 지닌 곳, 바로 사직에서의 승리는 더더욱 의미가 클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물론, 부산의 야구팬들과 롯데 선수단이 더욱 그 아쉬움이 크겠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볼 때도 아쉬움이 좀 남는 부분이자, 승리의 순간에 사직을 보고팠다는 거.



어찌됐던,  이렇게 준플레이오프는 끝났고 롯데의 야구는 2010시즌으로 넘어갔습니다만...
그래도, 그 뜨거웠던 야구를 우리에게 보여줘서, 아쉬움 속에서도 잘 싸워줬고, 즐겁게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인 건, 아직 야구는 이어진다는 거.
즐겁고 기대되는, 그리고 무르익어가는 가을야구. 그 주인공이 된 "두산"의 준PO를 다음 포스팅에선 리뷰로
올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