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네딘 지단, 파벨 네드베드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전세계에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동시에 아프리카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펼쳐지는 자선 경기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것이다.
박지성, 세계 축구의 전설들과 호흡 맞춘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22일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FC의 홈 경기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 디 토리노에서는 전세계 유명 축구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이돌로 컵'이라는 이름의 자선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파트리스 에브라, 안데르손 등의 맨유 동료들과 함께 '팀 유럽'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이번 경기는 각각 '팀 유럽'과 '팀 아프리카'로 명명된 두 개의 팀이 맞붙는 이벤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각각의 팀에는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유명한 축구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네딘 지단과 파벨 네드베드 같은 지금은 은퇴한 선수들 역시 잠시나마 현역으로 복귀해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펼쳐질 오는 22일은 국제축구연맹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다. 리그 일정은 물론이고 예정된 대표팀 일정도없어 운신의 폭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소속팀 맨유의 리그 일정이 19일에 끝나 28일에 다시 재개된다는 점도 박지성에게는 분명긍정적이다. 이탈리아에서 치러지는 경기인지라 비행이나 이동 등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 또한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성격의 자선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쓰나미 피해자 돕기 FIFA 자선 올스타전'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호나우딩요 팀' 소속으로 라울과 지단, 앙리와 말디니 같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은 그로부터 몇 달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로 약 5년이 지났지만 박지성은 여전히 맨유 소속의 선수로 남아있다. 처음 이적할 때만 하더라도 벤치만 지키다 끝날 것이라던 축구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미 오래 전에 보기좋게 빚나갔다. 대신에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모두 7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현재까지도 그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박지성은 이번 자선 경기에 출전하는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최근 부상에 따른 여파로 소속팀 맨유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번 대회 참가는 그가 여전히 전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는 22일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선수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전망과 걱정을 잊고 지단과 네드베드 곁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의 모습을 즐겨봐도 좋을 일이다.
아래는 대회조직위가 발표한 이번 '아이돌로 컵' 출전 선수 명단.
- 팀 유럽
골키퍼: 마르코 아멜리아(제노아), 안젤로 페루치(은퇴)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니콜라 레그로탈리에(이하 유벤투스), 안드레아 코다(우디네세), 페데리코 발자레티(팔레르모),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다니엘레 만니니(삼프도리아), 마르코 도나델(피오렌티나), 마누엘레 블라시(팔레르모), 파벨 네드베드(은퇴, 주장), 크리스티안 브로키(라치오), 안드레아 가스바로니(토리노), 알베르토 아퀼라니(리버풀), 박지성, 안데르손(이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유벤투스)
공격수: 안토니오 디 나탈레(우디네세), 지네딘 지단(은퇴), 마우로 사라테(라치오)
- 팀 아프리카
골키퍼: 토니 실바(트라브존스포르), 물로포 쿠딤바나(안더레흐트)
수비수: 파스칼 심봉다(블랙번), 압둘라에 파예(스토크 시티), 조나단 제비나(유벤투스), 하비브 베예(아스톤 빌라), 이브라히마 송코(헐 시티)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 존 오비 미켈, 살로몬 칼루, 플로랑 말루다(이하 첼시), 파트리크 비에이라(인터 밀란), 모하메드 시소코(유벤투스), 살리프 디아오, 암디 파예(이하 스토크 시티), 세바스티안 바송, 윌슨 팔라시오스(이하 토트넘 핫스퍼), 마하마두 디아라(레알 마드리드), 콜로 투레(맨체스터 시티), 올리비어 다쿠르(스탕다르 리에주), 마마두 니앙(마르세유)
공격수: 욘 카레브(아스톤 빌라), 베니 맥카시, 엘 하지 디우프(이하 블랙번), 디디에 드록바(첼시, 주장), 마미디 시비베(스토크 시티), 앙리 카마라(셰필드 유나이티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 파파 부바 디우프(포츠머스), 뎀바 바(호펜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