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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를 둘러싼 다른 이들의 입장 [프로야구]


올 겨울,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만든, 혹은 시끄럽게 만든 영웅들.
그들의 이야기는 이번 겨울, 프로스포츠의 최대 화두를 "야구"로 이끄는 힘이 되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 부끄러울 정도인 히어로즈 사태.
선수를 팔아서 구단을 운영한다는 맹비난부터, 나름의 복안이 있을 것이란 견해,
그리고 선수단을 그저 걱정하는 팬들까지.
다양한 입장들로 "히어로즈"를 바라보고 있는 거 같은데요,
다양한 기사들도 함께합니다만...

많은 기사들도 나오고, 다양한 의견들도 나오는 가운데, 각자가 당사자로서 입장을 말합니다.
조금은 처지와 견해가 다른 이들의 입장들, 직접 관계자가 아닌 이들의 생각은 또 어떻게 다를까요?
히어로즈 팬이 아닌 다른 팀 팬들의 견해, KBO와 다른 구단들이 생각,
그리고 야구단 없는 기업이나 야구를 다루는 방송들의 입장은,

조금씩 다른, 그리고 또 각자의 입장에 선 그런 이야기들이 예상됩니다.

히어로즈를 둘러싼, 여러 다른 이들의 입장들,
어찌보면 이런 사태가 씁쓸하게 이어진다는 아쉬움이 더 크기도 하네요.



첫번째 시선. 다른팀을 응원하는 야구팬의 히어로즈에 대한 견해
-선수파는 히어로즈, 야구계의 암초? 혹은 수치?

타팀을 응원하는 팬들-최소한 히어로즈의 거래처가 아닌 구단의 팬들은-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히어로즈가 선수를 팔아 장사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고, 이는 자칫 올시즌 뜨겁게 부활한
야구열기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죠.

우리 야구팬들에겐 과거 "쌍방울"의 전례에서 봤던 '선수팔다 망한 집'의 아픈 기억이 분명할 터.
히어로즈가 지금 취하는 입장에 대해선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시선이 가득할텐데요.

한편으로 히어로즈와 거래를 한 입장에 놓인 -혹은 거래를 할 것이라 의혹을 받는 입장에 놓인- 구단의
팬들도 괴로움은 있다는 거.
전력 보강이야 반대할 거 없겠지만, 그것으로 인한 효과보다 구단 이미지에 대한 실망이 커지는 부분도 있는데다,  자칫하면 다른 구단들에게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요소도
함께하는 거래란 겁니다.

무엇보다, "야구"란 스포츠를 사랑하고, 한국프로야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볼 때, 8개 구단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지금의 사태,
어쨌든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는 거죠. -대부분의 야구팬은 8개 구단보다 오히려
구단이 늘기를 바라는데 말입니다.-
뭐, 가장 안타깝고 불쌍한 이들이야 "히어로즈"를 순수하고 뜨겁게 응원했던 팬들이겠지만 말입니다.

 

두번째 시선. 다른 구단과 KBO의 생각
-규정에 맞춰 행동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규정은 좀 다르다!?

히어로즈와 거래 관계로 묶여 있는 몇몇 구단들, 그리고 KBO의 히어로즈에 대한 입장은 매우 관대하면서도
유연한 듯 합니다.
거래 자체를 비난하기보다, 그 과정과 선결 과제들에 대한 입장을 먼저 고민한다는 거죠.

든든한 모기업을 바탕으로 한 7개 구단과는 다른 히어로즈의 입장,
히어로즈의 처지보다 그런 7개 구단의 입장에 더 가까운 KBO, 하나의 사태에 대해 다른 견해를 쉽게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핑계는 분명 상황과 처지가 달라졌다는 각자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함께한다는 거.

히어로즈에 대한 시선에는 지난해 삼성과의 트레이드 사태와 다른 견해들이 함께하는 거 같아 보이는 점도 분명 씁쓸한 부분.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돈에 대한 이야기는 무성하고, 그것에 대한 각자의 입장은 너무나
냉혹합니다.

궁극적으론 모두가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결코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
거기에 무기력하고 왠지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는 듯한 KBO의 입장이 더해지면서 히어로즈 사태는 앞으로
더 많은 난관을 예고합니다.

하지만, 조금의 양보도 스스로에게 손해가 되리라는 입장과 최대한 이 문제에서 덜 비난받고 싶다는
입장들이 겹쳐지는 지금,
결코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에. 그 난관들은 현실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마지막 시선. 히어로즈를 포함한 프로야구를 다루는 방송, 야구단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입장
-프로야구 전체에 닥친 최대 위기!?
8개 구단이 매일 4개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우리 프로야구가 모든 경기를 중계한 건 그리 오랜 과거가
아닙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4개 구장 동시 중계가 2010년 하나의 스포츠 채널이 사라지면서 자칫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2010시즌에 대한 방송들의 관심들은 높고, 그런 걱정은 "기우"가 될 듯 한데요.

 
새로운 걱정이 벌써부터 2010 프로야구를 준비하는 방송사들에겐 함께합니다.
자칫 연쇄적인 히어로즈발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눈에 띄는 전력 약화를 가져온다면.. 분명 프로야구 전체의
재미는 떨어질 터,
전력약화가 즉각 성적으로 이어진다면, 방송사들이 서로 "히어로즈"의 경기를 가장 기피하는 현상이
오리라는 예상도 가능한데요.
당장 닥칠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히어로즈 사태가 최악을 향한다면..
결국 히어로즈는 야구단을 매각하기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히어로즈" 를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를 수 있다는 거죠.
지금의 상황과 히어로즈의 "서울" 연고권이란 점을 들어 많은 분들은 히어로즈의 매각자가 분명 있으리란
견해를 밝히지만...
히어로즈 사태로 2009년과 같은 야구열기가 반감되고, 
모두에게 주목받던 2009년은 그저 화력한 역사가 된다면...
그래서, 결국 쌍방울 사태 이후 10년간의 흥행부진처럼 이어진다면.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몇몇 최악의 사태도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은 분명 야구단을 고민하거나 혹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할 터,
낙관론자들은 차라리 "히어로즈"를 대기업이 인수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합니다만....
지금의 사태로는 그 답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거죠.

더 많은 기업들이 구단을 만들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방송사들의 더 높은 관심이 가장 긍정적인 답이라면,
지금의 방향은 정 반대라는 것, 그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사태를 막기보다 냉혹하게
바라보고 분석한 뒤 행동할 것이란 현실이 차갑게만 느껴진다는 거죠.



 

최고의 프로야구, 2009년을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장으로 만들었던 KBO와 8개 구단,
그리고 많은 팬들과 방송 및 언론 관계자들.

모두가 히어로즈 사태에 주목하며, 왠지 불편해지는 그런 2009년으로 마무리되는 거 같아, 뒷맛이 씁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지금 상황에 있어 정답이 뭔지, 과연 가장 좋은 대안이 무엇인지를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