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에만 18년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고 2004년 은퇴한 지명타자의 대명사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2010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1973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지명타자제도가 시행된 이후,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지명타자입니다. 마르티네스가 은퇴를 결정한 시즌인 2004년 9월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는 지명타자로써 오랜 기간 활약한 에드가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AL 지명타자상의 이름을 에드가 마르티네스 어워드로 개명할 것임을 발표했습니다.
7회 올스타, 2회 AL 타격왕과 5회의 실버슬러거상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는 테드 윌리암스, 스탠 뮤지얼, 베이브 루스등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300홈런, 500 2루타, 통산타율 3할 이상, 출루율 4할이상, 장타율 5할 이상을 기록한 8명의 타자중 한명입니다.
그러나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가능성에 대한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의 견해는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투표권을 가진 야구기자들과, 명예의 전당 회원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하 시애틀 타임스, 시애틀 PI 기사 참조)
래리 스톤(시애틀 타임스 야구기자) “에드가는 첫 번째 명예의 전당투표에서 힘겨운 전투에 직면할 것이다.”
프랭크 로빈슨 “에드가는 최고의 타자중 한명이었다. 그가 커리어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활약한 것은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드가는 야구 규칙하에서 플레이한 것이다.”
레지 잭슨 “나의 견해로는 에드가는 명예의 전당타자이다.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투표자들이 에드가에게 투표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에드가가 호퍼 입성의 경계선 부근의 표를 받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에드가는 지명타자였기 때문이다.”
데니스 에커슬리 “에드가가 호퍼로 입성할 만큼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는 에드가에게 투표할 것이다. 에드가는 호퍼들이 남긴 것만큼의 대단한 스탯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10년 기간동안 에드가가 압도적인 타자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언가 가산점이 있어야 한다.”
폴 몰리터 “에드가는 정말 특별한 타자였다. 나는 에드가에게 투표할 것이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중 일부는 에드가에게 투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회원자격에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쟁점은 그의 통산 누적 타격기록이 명예의 전당회원으로써는 부족하다는 점과 그가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다는 점입니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2247안타(역대 154위), 309홈런(112위), 1219득점(157위), 1261타점(115위)을 기록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역대 41위인 514개의 2루타를 기록했지만 명예의 전당입성에 주요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는 안타와 홈런, 득점, 타점 모두 역대 100위권 이하의 성적입니다. 마르티네스의 누적 기록이 좋지 않은 것은 24살에 빅리거가 된 마르티네스가 27살이 되어서야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기록해서 통산 2055경기에만 출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리어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활약해서 수비공헌도가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약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자들이 마르티네스에게 투표를 할지의 여부는 그의 통산 누적스탯이 아닌 비율스탯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달려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타율 312(91위), 출루율 418(22위), 장타율 515(69위), OPS 933(34위)를 기록해서 4부분 모두 역대 100위권 이내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마르티네스는 풀타임 시즌을 시작한 1990년 이후 15시즌 동안 2번의 타격왕과 3번의 출루율1위, 한번의 OPS 1위를 기록했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네 분야에서 최소 6번의 리그 10위 이내를 기록했으며, 특히 출루율에서는 11번의 리그 10위 이내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적은 경기에 출전해서 통산 누적기록이 충분하지 않지만, 에드가가 타자로써 생산력이 탁월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예의 전당 투표권자들이 마르티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프랜챠이즈 스타로써 18년의 커리어를 보낸 그의 팀 공헌도와 모범적인 메이저리그 선수상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어드밴티지를 부여할지 또한 관심사입니다. 마리티네스는 오랜 기간 매리너스의 바람직한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으며, 시애틀 지역사회에서 자선기금 행사와 봉사활동에 앞장선 선행으로 2004년 로베르트 클레멘테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선수의 이름으로 제정된 상은 다섯 개가 있습니다.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 최고의 타자에게 수여하는 행크 아론상, 스포츠 맨쉽과 봉사활동에 모범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올스타 게임 MVP에 수여하는 테드 윌리암스상.. 그리고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입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첫 번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호퍼로 선출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 가치있는 선수라는 것에는 많은 야구팬들이 공감할 것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