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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슨 감독 경질에 국내 팬들 "후임에 이 사람 강추"

[게리 멕슨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볼튼 공식 홈페이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가 3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리 멕슨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18위를 기록 중인 볼튼에 더이상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구단 측이 설명이다.

올해 50세인 멕슨 감독은 지난 2007년 10월 볼튼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모두 99경기에서 27승 27무 45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도 단 4승만을 기록하는데 그쳐 볼튼의 순위는 리그 강등권인 18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멕슨 감독은 지난 30일 펼쳐진 헐 시티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타 팀도 아닌 볼튼 팬들로부터 팀을 떠나라는 내용의 야유와 조롱을 받기도 했다. 지난 07-08 시즌 볼튼을 강등의 위기에서 구해낸 멕슨 감독이지만 이미 팬들의 마음은 그를 떠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볼튼은 그로부터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멕슨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나섰다. 새로운 감독이 영입되기 전까지는 수석 코치인 크리스 에반스와 1군 코치인 스티브 위글리 체제로 팀을 운영하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멕슨 감독 후임, 과연 누가 좋을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팬들은 이청용을 영입한 멕슨 감독의 경질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그것이 볼튼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새롭게 영입될 신임 감독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란과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얼마 전 맨체스터 시티와 결별한 마크 휴즈 감독이었다. 과거 블랙번을 이끌며 맨유와 첼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지목된 바 있는 휴즈 감독이 볼튼으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과거 레딩을 지휘한 스티브 코펠 감독 역시 팬들이 희망하는 볼튼의 차기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로 지난 2006년 레딩에게 역사상 최초의 1부 리그 승격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준 그는 지금도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듯 했다.

이외에도 선수 시절 볼튼에서 3년간 공격수로 활약했던 번리의 오웰 코일 감독과 지난 2007년 볼튼에게 UEFA 컵 진출권을 안겨다준 블랙번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국내 팬들의 후한 평가 속에 볼튼의 차기 사령탑 후보감으로 지목됐다. 과거 찰튼과 웨스트햄을 지휘하며 한국선수에 많은 관심을 보인 앨런 커비쉴리 감독의 이름 또한 축구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나 이 가운데서도 휴즈 감독과 코펠 감독은 각각의 소속팀과 결별한 뒤 빠른 일선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공석이 된 볼튼 사령탑에 욕심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 모두 측면 자원을 활용한 전술 사용에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은 이청용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이청용 입지, 걱정할 필요 없다

게리 멕슨 감독의 경질이 국내에서 이토록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곳에 바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볼튼의 타 선수들과 비교하면 감독 교체에 따른 부담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볼튼 서포터들조차 질리게 만든 멕슨 감독식 축구에 길들여지지 않았을 뿐더러, 리그에서만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볼튼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약 40억 원의 이적료가 투자된 것도 선수의 입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신임 감독이 볼튼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하더라도 이청용은 그 희생양이 아닌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국내 팬들이 굳이 볼튼의 이번 감독 교체를 놓고 행여나 있을지 모를 이청용의 입지 변화에 대해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