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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보자, 맨유" 큰소리 친 벵거, 한 시간만에 '뻘쭘'

[아스날을 꺾고 수비수 유망주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C)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 타겟’ 크리스 스몰링을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선수 영입에 자신감을 표시한 인터뷰를 가진 뒤 고작 한 시간만에 벌어진 일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풀럼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유망주' 크리스 스몰링에게 이적료 70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배팅했다. 스무살의 어린 선수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끼어들며 상황은 곧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아스날이 선수의 출장 횟수 등에 따라 이적료를 차등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는 달리, 맨유는 오직 선수의 몸값으로만 700만 파운드를 내놓겠다며 풀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6일에는 풀럼이 이미 맨유에게 스몰링을 팔기로 했으며, 조만간 선수의 올드 트래포드행이 성사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와 벵거 감독을 심란케 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선수의 이적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어디 한 번 두고보자."면서 맨유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을 정도였다.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벵거 감독은 이 인터뷰는 곧 국내에도 전해졌고, 많은 축구팬들은 지난 2008년 맨유를 제치고 아론 램지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벵거 감독이 다시 한 번 퍼거슨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러나 최후에 웃은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의 자신만만한 인터뷰가 나온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맨유는 27일 구단 대변인을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풀럼과 스몰링의 이적에 합의했으며, 선수와도 이미 협상을 끝마쳤다. 스몰링은 이번 시즌까지 풀럼에 머문 뒤 오는 2010-11 시즌에 우리와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여 짧지만 치열했던 아스날과의 영입전 종료를 선언했다.

양 팀 스코어 1대1.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아론 램지를 빼앗겼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멋진 카운터 펀치를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한편,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월 1일 새벽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스몰링의 이적을 놓고 촉발된 두 팀의 기싸움이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것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리그 우승경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을 이들 두 팀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