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 이전부터 이런 저런 이슈들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전주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가 27일 마침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아사다는 이번 전주 4대륙 대회 우승을 통해 이번 올림픽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온 슬럼프를 털어버리고 김연아(고려대)와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노리고 있다.
아사다는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극비' 입국해 26일 첫 공식연습을 소화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사다는 공식연습에서 자신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악셀 점프 위주의 연습을 소화했다. 연습 초기에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 연습 막판에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거푸 깔끔하게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아사다가 트리플 점프를 성공시킬때 마다 아이스링크 주위의 일본 피겨 관계들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문제는 아사다가 실전에서도 자신의 주무기로 연마중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등 준비한 고난도 점프 기술들을 감점없이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느냐다.
특히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시도할 첫 점프에 대회 전체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팬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사다의 첫 점프 내용이 이후 연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때문이다.
아사다가 이날 공식 연습 막판에 시도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고는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연습에서의 성공이지 실전에서의 성공은 아니며 실전에서도 이런 고난도 점프를 모두 성공시킬 것이라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연습에서의 성공과 실전에서의 성공은 분명 질적으로 다르다.
실전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온전히 발휘했다는 의미는 스스로 심적인 부담감 없이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연습때와 같이 실전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멘탈 매니지먼트에 까지 성공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아사다가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경기중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 까지 올라섰다면 김연아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ISU 피겨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을 딛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김연아는 한 인터뷰에서 '2-3년전만 해도 강심장이었는데 지금은 아닌것 같다. 올림픽이 다가오고 하니까 부담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강심장'으로 알고 지내온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수반하는 중압감 앞에 결코 간단하지 않은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그런 심리적 요소는 어떤 기술적 요소보다도 우선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아사다도 마찬가지다. 아사다가 실전에서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멘탈 매니지먼트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즉, 아사다가 전주 4대륙대회에서 높은 점수로 우승한다면 이는 단순히 아사다가 악셀 점프를 잘 뛰어서가 아닌 멘탈 매니지먼트에서 승리한 이유로 분석해야 한다. 아사다가 실전에서 성공시킨 그 점프들은 아사다의 신체가 제대로 작동한 결과지만 그 기저에는 안정된 심리상태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아사다가 이번 전주 4대륙대회에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해 다음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동계올림픽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전을 펼쳐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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