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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내리막길' 데니스 강의 다음 경기는?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최근 데니스 강은 캐나다의 신생단체 워리어 원(Warrior One(W-1))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의 단체와 계약을 했다. 그의 UFC 이후 첫 경기는 3월 20일 캐나다 퀘벡에서 펼쳐질 ‘배드 블러드(Bad Blood)’에 잡혔다. 상대는 격투기 17년차에 60전이 넘는 경기를 치른 베테랑 버논 ‘타이거’ 화이트라 한다.

UFC는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명성을 높여 북미대륙에선 큰 인지도가 없던 데니스 강을 새로운 강자로 불러와서 서서히 알릴 계획이었지만 막상 경기에서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기에 결국 부진함을 이유로 방출했다. 사실 아쉽지만 엄밀히 보면 기회를 충분히 준 게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데니스를 원하는 단체가 있었고 이번 대결의 상대에 비해 확실하게 데니스가 우위에 있으니 선전을 기대해봐야겠다.

32승 12패 1무 2무효의 기록인 데니스 강과 상대할 버논 화이트는 1993년 데뷔해 판크라스에서 주로 활약했고 PRIDE나 UFC에서 각각 한 두 차례 경기를 치렀으며 ‘킹 오브 더 케이지’나 IFL 같은 곳에서도 모습을 보였지만 승률은 50%이하로 주로 작은 단체에서 중간급 선수로 활약했다 볼 수 있겠다. 1971년 생으로 만 38세인 그는 뒤늦게 결혼해서 재작년 아들을 낳았지만 경제적으로는 크게 여유가 없고 아내의 수입에 주로 의존하며 그가 벌어들이는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니 이번 경기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수락했다 볼 수 있겠다. 화이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데니스 강에겐 반전의 기회라 볼 수 있다.

캐나다 단체이며 특히 프랑스 문화권의 퀘벡지역은 영국문화권인 캐나다 중부 및 서부와 이질적인 면이 많기에 캐나다 출신들이 중용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인지 UFC가 지금만큼 강한 라인업이 아닌 시절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으며 마치 에네르기파를 보내는 듯한 제스쳐의 소유자 카를로스 뉴턴도 데니스 강과 더불어서 공동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고 하는데.

새로운 단체와 계약을 하고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데니스의 최근 행보는 우리나라 일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할 것이다. 한 때 그의 동생 줄리엔 강은 데니스의 동생이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이젠 줄리엔 강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해서 아마 어떤 분들은 줄리엔의 형이 유명한 격투가라는 말을 들으면 놀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까. 게다가 일반 사람들은 데니스 강의 부활을 UFC 복귀 후 연전연승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이므로 데니스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데니스 강은 추성훈 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그걸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기 보단 젊은이들이 운명의 갈림길이 있음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걸고 충돌했다 볼 수 있겠다. 그런 뜨거운 삶을 살아온 데니스 강의 다음 행보가 비록 생각만큼 화려하진 않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길 다 같이 바래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