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계권이란 문제는 스포츠팬들 사이에도 익숙한 이야기가 되버렸죠.
동계올림픽에 대한 독점중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진행되는 듯 한 가운데, 가장 큰 중계권 분쟁은 월드컵,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적인 축구축제는 분명,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예상됩니다.
-현재까지는 역시나, S본부가 독점 중계를 할 예정이고, 이에 대해 K본부와 M본부가 이의를 제기했죠.-
과거까지 비교적 사이좋게(?) 중계권을 같이 계약해 중복중계 등으로 이어져왔던 월드컵이 이번엔 자칫(?) 그러지 못할수도 있다는 거,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아시아축구대회는 분명 또다른 화두가 되는 듯 합니다.
2003년 일본에서 시작된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대회".
2회 대회는 2005년 한국에서, 3회 대회는 중국에서 열린데 이어, 2010년 다시금 일본에서 최종 대회를 펼칠 이 행사는 "동아시아 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주된 본선 출전팀입니다.
홍콩과 북한이 돌아가며 4번째 참가팀의 자리를 책임졌죠.(남자팀 기준입니다만.)
첫해와 지난해 대회는 한국이 우승,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했습니다.-당시 우리는
최하위를 차지했죠.-뭐, 대회의 역사는 이러한 가운데, 문제가 되는 건 바로 그 중계방송입니다.
이번 대회의 중계는 MBC와 KBS.
남자 대표팀의 모든 경기는 공중파 중계가 이뤄지고, 여자부 경기와 남자부 다른 나라 경기는 KBSn스포츠와 MBC-ESPN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SBS는 이번 중계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중계권으로 인한 갈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라는 거.
분명 월드컵을 포함한 "축구" 중계권의 문제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가운데 K리그 중계권은 어떤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걸까요?
아직까지 어떤 확정사항도 없는 2010 K리그 중계방송, 월드컵을 포함한 국가대표 팀 축구를 놓고 펼쳐지는 중계권 분쟁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나름 올시즌 더 많은 중계를 위해 경기 시간을 다양하게 조정한 K리그-심지어 오후 1시 경기가 새롭게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매년 반복되던 것처럼 자칫 야구개막을 앞둔 3월까지는 중계가 활발하다가, 또 야구와 겹쳐지는 계절부터 소흘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거기에, 지금의 공중파들의 뜨거운 축구사랑이 결코 K리그로 향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움의 대상이죠.
국가대표 경기에 대해선 서로의 중계방송을 치열한 경쟁과 싸움이 있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며 차지하려 하지만, K리그에는 그런 관심이 없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동아시아 축구대회 역사상 최초(?)로 중복중계까지 되는 2010년.-아마 중국전과 한일전은 KBS와 MBC, 2개 방송이 동시에 중계방송을 할 듯 합니다.- 그런 2010년의 K리그는 개막을 20일 앞둔 지금까지도 중계권에 대한 계약이 오리무중이란 사실이 왠지 씁쓸합니다.
좋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국제적인 이벤트에 독점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하면서도 K리그에 대해선 계약과정에서, 또 편성에 있어 너무나 인색한 모습이 과연 축구팬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고민도 한번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