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C 밀란을 격파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소속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경기 MVP를 거머쥐었다.
맨유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AC 밀란과의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웨인 루니와 각각 한 골씩을 터트린 박지성, 대런 플래처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1, 2차전 통합 스코어 7-2로 AC 밀란을 물리치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상대팀 미드필더인 피를로를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피를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총 11km를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공격 상황에서도 맡은 바 역할을 100% 소화해냈다. 공의 흐름을 끊지 않는 특유의 간결한 패스도 여전했으며, 후반 59분에는 소속팀의 승리를 돕는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3호골이자 AC 밀란을 상대로 한 박지성 본인의 두 번째 골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의 방송사인 'iTV'는 이날 밀란전 MVP로 박지성이 선정됐음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성은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도 피를로를 잘 막아내는 등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직접적으로 선수를 칭찬했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이날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박지성에게 찬사를 보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그는 빅 매치 때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있어 주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피를로를 침묵하게 만들었으며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골까지 만들어냈다"는 상세하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축구 전문매체인 '골닷컴'도 박지성을 향한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박지성에 대해 "한시도 피를로를 가만두지 않았으며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고 평가한 골닷컴은 이어 "밀란에게는 박지성만한 골칫거리도 없었을 것이다"면서 특히나 루니와의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고도 덧붙였다.
선수에 대한 평가를 생략한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을 포함한 맨유의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혼자서만 2골을 터트리며 소속팀의 승리를 앞장서 견인한 루니는 '스카이 스포츠'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으로부터 평점 9점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