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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퍼거슨 "축구협회는 기능장애" 독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6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 체계가 '기능장애'를 겪고 있다며 독설을 내뿜었다.

퍼거슨 감독이 이런 발언을 내뱉은 것은 얼마 전 상대선수에게 고의적으로 팔꿈치를 휘두른 리버풀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 때문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제라드에게 그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헐 시티의 공격수 크레이그 페이건을 향해 팔꿈치를 휘둘렀다가 축구협회로부터 4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것과는 분명 대조적인 결정이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일관성 없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축구협회를 향해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애초에 스티븐 제라드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축구협회의 징계위원회는 기능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며 축구협회가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축구협회의 징계에는 일관성이라는 게 결여되어 있다. 내가 그들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면서 축구협회의 행정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이건 저들의 문제다. 누가 뭐라든 결국 저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때때로 그것이 미친 짓이라도 말이다"면서 축구협회와 징계위원회에 향한 독설을 끝마쳤다.

일각에서는 제라드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이 경기의 흥행을 위한 축구협회의 술책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맨유와 리버풀은 오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한판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리그 우승과 빅4 재진입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맨유와 리버풀의 격돌에 퍼거슨 감독의 이번 독설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