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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도 감탄한 마크 벌리의 환상적인 수비.



 

2009 시즌 개막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마크 벌리가 환상적인 수비로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의 8번 타자 루 마손이 친 타구는 마운드의 벌리를 향해 날라갔다. 야구공은 벌리의 왼쪽 다리를 맞고 굴절되어 1루수 앞 파울라인 방향으로 향했고 벌리는 황급하게 타구를 쫓아갔지만 타구는 파울라인을 넘어서 타자가 주루시 지켜야하는 3피트 라인선마저 넘어서게 되었다. 벌리가 타구를 잡았을 때 타자 마손은 이미 벌리를 지나쳤다. 벌리의 몸은 덕아웃쪽으로 넘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벌리가 몸을 돌려 야구공을 1루수 폴 코너코에게 송구해서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2009년 아메리칸 리그 투수부분 골드 글러버는 포기하지 않았다. 벌리는 공을 글러브로 낚아채어 가랑이 사이로 코너코에게 송구하고는 덕아웃 앞쪽에서 뒹굴었다. 벌리는 코너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야구공은 정확하게 코너코의 오른쪽 맨손에 도착했다.


화이트싹스의 불펜투수 JJ 푸츠는 “사람들이 투수들은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다고 항상 말하지만 벌리가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했습니다. 만약 나였다면 그 타구를 포기했었을 겁니다.”

벌리는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고는 몸을 돌려야 하나? 아니면 공을 잡고 그냥 바로 던져야하나? 그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만 즉흥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내야안타를 놓친 마손은 경기후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나는 벌리가 1루 베이스를 쳐다보지도 못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손은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했다. “벌리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던진건가요? 공이 벌리의 가랑이 사이에 있었나요? ”


“벌리의 수비는 연습하는 것이 아닙니다. ” 1루수 폴 코너코는 벌리가 보여준 수비플레이가 앞으로 수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벌리가 나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큰소리로 나의 위치를 벌리에게 알렸습니다. 나는 벌리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던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내내 벌리의 플레이보다 더 나은 투수의 수비플레이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날 경기에서 마크 벌리에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철저하게 막혔던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역시 벌리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내가 본 최고의 플레이였습니다.”


US 셀룰러 필드를 가득 메운 38935명의 만원관중은 벌리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열광했으며 긴 기립박수를 벌리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