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지라디 감독 “박찬호, 독감때문에 등판시키지 않았다.”
화요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시리즈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6대 4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양키스의 2선발 AJ 버넷이 4대 4의 동점상황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조 지라디 감독은 6회말부터 8회말까지 알프레도 아세베스, 데이빗 로버트슨, 다마소 마르테, 조바 체임벌린를 투입시켜 보스턴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8회초 닉존슨의 밀어내기 볼넷과 9회초 로빈손 카노의 솔로홈런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후, 9회말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찬호의 보직이 셋업맨이라는 가정하에 8회 조바 체임벌린이 투입되기전, 박찬호의 투입이 예상되었지만 박찬호는 등판하지 않았다. 국내 일부언론에서는 시리즈 2차전에서 박찬호가 양키스의 필승계투조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개막전 실투에 영향을 받은 것 같으며 불펜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느낌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국내언론의 추측성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포스트와 보스턴닷컴등의 미국 언론은 조 지라디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박찬호가 독감에 걸렸기 때문에 등판을 시키지 않은 것이며 빠른 회복을 위해서 등판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초반 한두 경기의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양키스는 잠시의 부진을 오랜 시간 지켜보는 여유가 없는 팀이다. 또한 스프링캠프 기간중 조 지라디 감독이 셋업맨 후보가 풍부하다고 말한 것은 어떤 투수라도 시즌 성적이 좋으면 셋업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부진할 경우 누구라도 셋업맨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찬호가 개막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인 것에 반하여, 버넷을 구원등판한 알프레도 아세베스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2이닝을 완벽하게 막음으로서 체임벌린 이전에 등판할 셋업맨 자리를 놓고 양키스 불펜투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 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감기증상으로 시리즈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박찬호가 감기에서 회복된다면 보스턴과의 시리즈 3차전에는 출전이 가능할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키스 셋업맨 경쟁의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서 박찬호의 분발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