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야구 기자가 자신의 칼럼에서 국내 프로야구단인 넥센 히어로즈가 김병현에게 입단 제의를 했던 사실과 김병현이 그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던 자세한 내막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었다.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김병현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무산 이후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는데 실패, 다른 진로를 모색중이다.
칼럼에 따르면 넥센 측은 한 달 전쯤 김병현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그에게 직접 입단을 제의했다.
참고로 <스포토픽>은 지난 3월 15일 '김병현, 마이너행 제안에 대비한 '플랜 B'는 한국행?'이라는 제하의 포스트에서 넥센이 이미 김병현 측에 영입제의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그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 대목에서 이채로운 사실은 통상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 과정처럼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 또는 단장이 나서서 영입을 제의하지 않고 넥센 구단의 최고위층(이장석 대표라고 추측됨) 직접 김병현과 접촉했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선수에 대한 예우를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어쨌든 김병현은 넥센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다. 그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충 예상해 볼 수 있는 답이겠지만 김병현의 대답은 'NO'였다.
샌프란시스코에 갈때도 그랬고 그 전부터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투수로서의 몸을 만들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팀을 가고싶어앴던 그였기에 넥센 측도 그와 같은 김병현의 바람을 모르지 않았을 터이고, 박동희 기자의 칼럼에 따르면 넥센 측은 김병현의 바람대로 그와 같은 충분한 시간을 줄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김병현이라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자를 팀의 소속 선수로 두는 것 자체가 주는 구단 가치 상승 효과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문제였던 셈이다.
하지만 김병현과 넥센의 접촉은 더 이상 진전이 없었고, 그의 국내 프로야구 입성은 불발됐다.
김병현이 국내 무대에 입성할 경우 넥센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할 때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줄 의사를 가지고 있었던 넥센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의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의사가 없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어 보인다.
그렇다면 김병현이 노리는 것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마운드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왜 김병현은 그토록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관철시키려 하는 것일까?
이 대목에서 칼럼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전하고 있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게된 주된 이유가 바로 그의 여자친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칼럼에 따르면 김병현의 한 친구는 인터뷰를 통해 “병현이보다 병현이 여자친구를 위한 재기다. 병현이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야구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병현이가 여자친구에게 자기가 어떤 야구선수였는지 보여주려고 다시 야구공을 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이 실제로 친구가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언급한데 대해 김병현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 지는 모르겠으나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이다.
어머니의 힘 이외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힘 아니었던가...'록키' 등과 같은 유명한 스포츠 영화에서 주인공이 경기에서 승리하고픈 열망을 갖게 만드는 주된 동기가 바로 연인 내지 아내의 사랑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얘기라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사랑의 힘이 무섭다는 말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자주 인용하는 노래 가사 한 대목이 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뮤지컬에 나오는 가사인데...'게으름뱅이가 취직을 했다면은 그건 분명 여자 때문이라네' 라는...
결국 김병현이 '취직'을 하려는 이유도 세상의 보통의 사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물론 그 이유가 전부일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성 독자라면 이렇게 한 마디 하지 않을까?
"하여튼 남자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