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로 빠져들게 만드는 월드컵이라는 대회 자체의 가진 특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과는 별개로 월드컵에 관련된 속설과 징크스는 무척이나 많다.
그런 속설이나 징크스들 가운데 월드컵 우승팀을 점쳐볼 수 있는 재미있는 징크스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브라질 VS 독일)이 열리던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 브라질 라커룸에는 기묘한 낙서(TV 화면으로 소개되가도 했다고 함)가 하나 남아 있었는데 그 낙서는 이랬다.
독일 1974＋1990=3964
아르헨티나 1978＋1986=3964
브라질 1970＋1994=3964
이 낙서에 적혀진 국가명은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이고, 그 다음 적혀진 두 가지의 숫자는 이들 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해였다. 이들 두 숫자를 더하면 공교롭게도 '3964'라는 공통적인 네 자리 숫자가 된다. 그리고 이어진 낙서...
브라질 1962＋2002=3964
결국 이날 브라질 라커룸에 적혀진 이 낙서의 장본인은 '
그런 의미에서 '3964의 징크스'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현된다고 한다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팀이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이라고 한다면 '3964 징크스'에 의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그 결과 '3964 징크스'가 점찍은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은 독일이다. 스위스 월드컵 당시 독일은 분단국가(동독, 서독)였고, 당시에는 서독이 헝가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팀이기도 한 독일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20년만의 우승이 된다.
이 밖에 월드컵 우승팀에 관련된 또 하나의 유명한 징크스는 '유럽 이외의 대육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남미대륙의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다. 아래의 기록을 보면 '비유럽 월드컵의 남미팀 우승 징크스'는 확실히 맞는 것처럼 보인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우승 우루과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우루과이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 브라질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브라질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아르헨티나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 브라질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브라질
한국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필두로 테베스, 이과인, 캄비아소, 마스체라노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으로 이런 징크스가 아니라고 해도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렇게 두 가지 징크스로 살펴본 우승 후보는 독일과 아르헨티나다. 어쩌면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의 재현이 되는 셈이다. 마라도나가 선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3-2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린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