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골드 글러브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9회초 알렉세이 라미레즈의 3루 강습타구에 오른쪽 고환을 강타당해 15일자 DL에 올랐습니다.
벨트레는 오른쪽 고환출혈이 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색을 하지 않고 14회까지 계속 3루수로써 플레이 하였고 14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이후 결승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매리너스 의료진은 24시간 안에 벨트레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며, 수술을 할 경우 적어도 한달 혹은 그 이상의 회복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다행히 벨트레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만약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7주 가량 시즌이 남은 현재 시점에서 사실상 벨트레의 09 시즌은 마감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리너스의 와카마츠 감독은 벨트레가 그렇게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14회까지 플레이 할수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벨트레는 엄청나게 터프한 선수입니다.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14회 1루에 진루했을때 벨트레는 통증을 느꼈을 것이며, 또한 3루에서 포세드닉을 아웃시키기 위해서 태클을 할때도 통증을 느꼈을 것입니다.”
벨트레는 타구에 맞은 이후 곧바로 1루에 공을 던졌으나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송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벨트레 같은 부상을 당했다면) 한 시간 가량은 그라운드에서 누워있었을 것입니다.” 와카마츠 감독은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우타자의 강습타구를 많이 처리해야 하는 '핫 코너' 3루수들은 낭심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해야 하지만, 벨트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하며, 벨트레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벨트레는 그의 커리어에서 단 한번 보호 장비를 착용했었다고 합니다. 1996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17세 클레스 A 팀소속이었던 벨트레는 첫 번째 경기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했었으나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 이후 단 한번도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다저스는 벨트레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수차례 벌금을 부과했었지만,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출전한 벨트레가 부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다저스는 벌금부과를 중지했었다고 합니다.
작년 스프링 캠프 기간중, 벨트레는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낭심 보호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좀 어리석을지도 모릅니다. ”
“나는 어쩌면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나중에 큰 댓가를 치루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불편합니다. 나는 그것을 착용하고는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일년 후 벨트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모든 남자들은 낭심 부분을 타격 당했을 때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동감하실 겁니다. 그것도 최고 170킬로를 넘나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총알같은 야구공에 강타당해서 출혈이 있을 정도라면.. 오른쪽 고환 출혈.. ㅠㅠ..
그나마 벨트레를 강타한 알렉세이 라미레즈의 타구가 원 바운드 되어서 불행 중 다행이지, 다이렉트로 낭심을 맞았다면 고통과 후유증이 두 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는 매리너스 3루수의 빠른 쾌유를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