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야후 스포츠의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Jeff Passan)은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4000안타 달성을 하기 위한 나이대별 예상 안타 수에 관한 칼럼을 썼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치로의 현재 나이를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4000안타 달성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산의 칼럼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3000안타 달성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주장한 파산의 견해는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프 파산은 이치로의 3000안타 달성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 자료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가능성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만을 밝혔습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30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 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래표는 현대 야구에서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들, 통산 3할 타자이며 가장 적은 경기에서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들의 36살부터 은퇴할 때까지의 안타숫자입니다.
◆ 36세~ 은퇴 시까지의 안타수
은퇴 나이 |
경기수 |
안타수 |
피트 로즈(45세) |
1378 |
1494 |
폴 몰리터(41세) |
1007 |
1038 |
웨이드 보그스(41세) |
671 |
755 |
죠지 브렛(40세) |
696 |
743 |
토니 그윈(41세) |
610 |
740 |
로드 커류(39세) |
487 |
548 |
이치로 스즈키(35세) |
? |
? |
이치로는 이번 시즌 종료시에 약 2038개의 안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6살 시즌이 시작되는 2010시즌 이후부터 은퇴할 때 까지 이치로가 30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62개의 안타가 필요합니다. 이치로와 비교대상이 되는 6명의 타자중, 36살부터 은퇴시까지 가장 적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로드 커류로써 548개의 안타를, 보그스, 브렛, 그윈은 700대의 안타를, 로즈와 몰리터는 100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은퇴 나이 |
27~35살 |
27~35살 안타수 |
27~35살 경기당안타수 |
36살~은퇴 경기수 |
36~은퇴 안타수 |
27~35살 경기당안타수 |
피트 로즈(45세) |
1425 |
1863 |
1.307 |
1378 |
1494 |
1.084 |
폴 몰리터(41세) |
1104 |
1382 |
1.251 |
1007 |
1038 |
1.030 |
웨이드 보그스(41세) |
1353 |
1736 |
1.283 |
671 |
755 |
1.125 |
죠지 브렛(40세) |
1128 |
1317 |
1.167 |
696 |
743 |
1.067 |
토니 그윈(41세) |
1218 |
1631 |
1.339 |
610 |
740 |
1.213 |
로드 커류(39세) |
1255 |
1660 |
1.322 |
487 |
548 |
1.125 |
이치로 스즈키(?) |
1426(예상) |
2038(예상) |
1.429 |
? |
? |
? |
6명 타자들의 나이대별 기록을 보면 이치로가 27살부터 35살 기간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으며, 가장 많은 안타와, 가장 높은 경기당 안타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치로가 36살부터 은퇴시까지 다른 6명의 타자들보다 더 많은 경기수와 더 많은은 안타, 더 높은 경기당 안타수를 기록할 확률은 당연히 더 높다고 봐야 합니다. 이치로의 36살 이후 은퇴할 때가지, 적어도 6명 타자들의 평균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것이 수학적인 상식입니다. 또한 이치로가 리드오프이기 때문에 중심타자로도 활약한 다른 타자들에 비해서 유리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36살부터 은퇴할 때까지 1494, 1038개의 안타를 기록한 로즈와 몰리터, 39살에 은퇴한 커류를 제외하고 비슷한 기록을 남긴 보그스, 브렛, 그윈 세 타자의 평균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퇴 나이 |
27~35살 |
27~35살 안타수 |
27~35살 경기당안타수 |
36살~은퇴 경기수 |
36~은퇴 안타수 |
36~은퇴 경기당안타수 |
보그스,브렛,그윈평균 |
1233 |
1561 |
1.266 |
659 |
746 |
1.132 |
이치로 스즈키(?) |
1426(예상) |
2038(예상) |
1.429 |
659 |
853 |
1.295 |
보그스, 브렛, 그윈 세 타자의 36살 이후 은퇴 할 때까지 평균 경기당 안타수는 1.132로써 27~35살 시기보다 - 0.134가 하락했습니다. 이치로가 36살 이후 은퇴 할 때까지 36살 이전에 비해서 세 타자의 평균만큼 -0.134가 하락한다고 하면 경기당 1.295개의 안타를 기록합니다.
또한 36살부터 은퇴할 때 까지 이치로가 세 타자의 평균인 659경기에 출장한다고 가정한다면, 이치로는 659 X 1.295 = 853개의 안타를 추가하여 통산 2038 +853 = 2891개의 안타를 기록한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하기 위해 필요한 안타수는 962개이고 962개의 안타를 기록하기 위해 필요한 출장 경기수는 743 경기입니다. 3000안타 달성을 위해서 이치로는 세 타자들의 평균 기록인 659경기보다 84경기에 더 출장해야 합니다.
2632경기 연속 출장기록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는 27살부터 35살 기간까지 총 1389경기에 출장했습니다. 이치로는 칼 립켄보다 같은 기간에 37경기정도를 더 출장했습니다. 이치로는 27살부터 35살 기간까지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중의 한명이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력을 보여준 타자입니다. 27살부터 35살 기간까지 이치로가 비해서 출장경기 수에서 비교대상이 되지 못하는 보그스, 브렛, 그윈 세 타자의 36살 이후 은퇴할 때까지의 평균 경기수보다 84경기에 더 출장하는 것이 이치로에게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서 27살부터 35살까지의 나이대별 최다안타순위에서 이치로는 30, 33살의 나이에서 최다안타 1위를 기록했고 2위, 4위, 6위를 한번씩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즌역시 233안타를 칠 페이스의 이치로는 35살 나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체력적인 우위마저 가지고 있는 이치로의 안타페이스가 36살 이후에 보그스나, 브렛, 그윈 3명의 타자들보다 낮아질 근거는 사실상 한 부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다수의 한국 야구팬들이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통산 3천 안타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치로의 3천 안타 가능성은 야구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제프 파산은 이치로에게 있어서, 메이저리그 3000안타는 등정해야할 고지가 아니라 베이스캠프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와 정황으로 보았을 때 이치로의 ML 3천 안타달성에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제프 파산의 견해처럼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3천 안타는 오직 심각한 부상만이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