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왓의 야구블로그]
2009 시즌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재 시점까지 추신수는 클래블랜드의 중심타자로써 뛰어난 성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첫번째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는 타자로써는 깜짝 놀랄만한 만족스러운 성적표입니다. 세이버매트릭스 계열의 팬 그래프는 추신수를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배팅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익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팬 그래프는 추신수의 수비능력에는 매우 낮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팬 그래프는 필딩점수(UZR150 -1.7점)와 더불어 어시스트 11개로 닉 마카키스와 헌터 펜스의 13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우익수중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의 송구점수 마저도 메이저리그 평균 우익수보다 낮은 점수(-2.3점)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다수 언론과 기사에서 칭찬하는 추신수의 송구능력과는 반대의 평가입니다. ML 전체 우익수 3위인 추신수의 어시스트 숫자는 추신수의 송구능력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시스트 숫자와 순위를 가지고 일부 야구전문가들과 야구팬들이 강견외야수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시스트 숫자와 순위를 가지고 외야수의 진정한 송구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2루수 수비능력에 문제를 나타냈던 알폰소 소리아노는 좌익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한 첫 시즌인 2006년에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좌익수 2위와 무려 10개 차이로 어이스트 1위를 기록했으며 좌,중,우익수 모든 외야수중에서도 6개차이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소리아노는 2007년에도 전체 외야수중 송구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소리아노의 좌익수 통산 추가진루 억제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는 소리아노의 송구 어시스트 순위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리아노는 좌익수로써 통산 59.8%의 추가진루 억제 %를 기록했지만 소리아노가 플레이한 시기동안 메이저리그 좌익수의 평균 추가진루 억제 %는 62.4%로 소리아노는 오히려 평균 좌익수보다 -2.6%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리아노가 모든 외야수중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유는 상대팀 주자들이 소리아노의 송구능력을 가볍게 보고 더 많은 추가진루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외야수의 송구 어시스트트만으로는 상대팀 주자들의 추가진루를 억제하는 실제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수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ML 어시스트 3위에도 불구, 리그 최하위권의 진루억제율
추신수는 소리아노와 비슷한 경향의 수비 스탯을 기록중입니다. 추신수는 우익수로써 통산 48.3%의 추가진루 억제 %를 기록중이며,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우익수의 추가진루 억제 %는 49.3%로써 추신수는 리그 평균 우익수보다 -1.0% 추가진루 억제능력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9 시즌의 기록은 더 나쁩니다. 추신수는 우익수중 3위인 11개의 송구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양대리그 최하위권인 43.4%의 추가진루 억제 %를 기록했습니다.
아래의 표는 이번 시즌 우익수로써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주자진루 억제순위를 나타내는 표입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자료)
선수 |
상대팀 주자진루 억제 % |
제이슨 워쓰 |
58.8% |
알렉스 리오스 |
58.4% |
제프 프랭쿠어 |
57.8% |
헌터 펜스 |
57.0% |
저스틴 업튼 |
56.4% |
바비 어브레이유 |
55.6% |
마이클 커다이어 |
55.0% |
이치로 스즈키 |
54.7% |
코레이 하트 |
54.1% |
넬슨 쿠르즈 |
52.5% |
라이언 루드윅 |
51.9% |
안드레 이디어 |
47.3% |
JD 드류 |
46.8% |
닉 마라키스 |
45.1% |
저메인 다이 |
44.6% |
추신수 |
43.4% |
브레드 허프 |
43.3% |
ML 우익수 평균 |
50.3% |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우익수 평균인 50.3%보다 6.9% 낮은 43.4%의 주자억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100 경기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우익수중에서 추신수보다 낮은 진루 억제%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규정 콜로라도 로키스의 브레드 허프(43.3%) 한 선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45% 이하의 진루억제%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브레드 허프와 닉 저메인 다이 그리고 추신수 세 선수 뿐입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레귤러 우익수중에서 가장 낮은 추가진루 억제 %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중의 한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는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는 작년에 클리블랜드의 우익수로 97경기에 출전했고 추신수는 이번 시즌 109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전했습니다. 같은 홈구장에서 플레이한 두 선수의 추가진루 억제 %를 비교해보면, 구티에레즈는 08 시즌 56.5%를 기록했고, 추신수는 이번 시즌 4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총 수비기회 |
진루 포기 |
진루억제 % |
추가 진루 |
KILL |
구티에레즈(08년) |
115 |
65 |
56.5% |
47 |
3 |
추신수(09년) |
145 |
63 |
43.4% |
78 |
4 |
이번 시즌 추신수의 어시스트 숫자와 추가진루 억제 %를 분석하면, 추신수 방향으로 타구가 날라 갔을 경우에 루상의 상대팀 주자들은 추신수의 송구능력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추가진루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추신수가 기록한 11개의 어시스트는 리그 평균 우익수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에서 기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비 스탯은 한 두 시즌의 기록만으로는 올바른 평가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의 송구능력은 세이버매트릭스 사이트에서 리그 평균 우익수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록으로 남겨진 데이타를 보았을 때도, 리그 평균 우익수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야수는 좋은 송구를 위해서 강한 어깨와 빠른 타구 판단, 스피드, 빠르고 정확한 송구 포지션을 취해야 하며 간결한 릴리스 동작을 갗추어야 합니다. 외야수의 어깨는 선천적인 것이며 송구 어깨 자체는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서 발전하기 힘든 것이라고 합니다. 골드 글러브를 8회나 수상한 베리 본즈는 자신의 약한 송구 어깨를 보완하기 위해서 송구 동작을 간결하게 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투수 출신의 추신수는 강견이며 도루 숫자가 증명하듯이 빠른 스피드를 갗춘 선수입니다. 그렇다면 추신수가 보완해야할 부분은 빠른 타구판단과 빠르고 정확한 송구포지션, 간결한 릴리스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풀타임 첫 시즌인 추신수가 앞으로 경험과 연습을 통해서 발전시킬수 있는 부분입니다.
추신수가 기록한 송구 어시스트 숫자는 외야수의 진정한 송구능력을 나타내는 수비 스탯이 될 수 없으며, 추신수의 송구능력에 대한 검증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