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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연속기록"에 울고웃다[프로야구]


연속성을 둔 우리 프로야구의 의미있는 최다연속기록에 오늘 경기 이전까지 주인공이었던 "삼성"
오늘, 2009년 9월 23일은 -지독하게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인상적으로 기억될 겁니다.

프로야구에 대단한 기록으로 꼽을 만했던 삼성의 2가지 기록,
최다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기록은 오늘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됐고,
그동안 이어왔던 팀 최다연승이란 기록도 SK에게 내줘야 했죠.
물론, 더 큰 아픔은 "12년 연속"이란 숫자에서 멈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기록이겠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최다 연승 기록을 내주는 순간, 그 상대가 됐다는 것 역시나 뼈 아플 듯 합니다.

23년이나 삼성의 이름으로 이어졌던 "삼성"의 최다연승 신기록,
OB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시작해 MBC전까지 승리를 거둔 16연승, 1986년의 기록은 꽤 오래간 듯 합니다.
그리고, 2009년. 지난 달 25일 -OB를 전신으로 한-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SK의 연승,
결국 지난 기록의 주인공인 "삼성"을 상대로 신기록을 달성합니다.
-억지로 끼워맞춰본다면, "MBC-ESPN"이 중계를 하기도 했다는 거.-



여러모로 얽힌 기록 속에 삼성은 그동안 이어온 "명예"로운 기록을 내주고, 또 멈추는 날로,
그렇게 오늘을 기억하게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선전을 다짐했던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
하지만 오늘 패배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롯데"에게 4강 티켓을 내줘야 했죠.

"연속"이란 것, 야구란 종목에선 특히나 의미있는 기록입니다.
매일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수치가 쉽게 늘어날 듯도 하지만, 그만큼 연속 기록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죠.
하루도 안 빼고, 매일 같이 승리를 이어간다는 것, 더구나 "기록"과 "순위"를 모두 의식해야 하는 입장,
연승이란 기록이 더더욱 가치있어 보이는 건 그런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SK의 연승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됐을 뿐더러, 스스로도 "선두" 추격의 의지를 다잡는,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승리가 이어지며 세웠다곤 하지만, 그래도 대단합니다.
분명 기록은 깨지라고 있기 때문인가요?

하지만.
어찌보면 더욱 더 대단했던 기록,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록은 이제 더 이상 숫자를 늘릴 수 없습니다.
"연속"성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했을 때, 그동안 12년이나 이어왔다는 것이 더 대단하지만...
그래도 가을야구에 삼성이 빠진다는 거, 왠지 어색하기까지 할 지경입니다.
어찌보면, 포스트시즌에 대한 "연속기록"이란
부담에서 오늘, 드디어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위로하고 싶군요.


                                    지난해 잠실에서 펼쳐져졌던 플레이오프. 올해와 다른 삼성.

이어감, 그 힘겨움을 알기에 그 모든 "연속"기록들에 가치와 대상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 프로야구의 몇몇 연속기록들을 추가하는 걸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정말, 가치있는 기록들. 연속성, 그 어려움을 알기에 그 이어감의 피말림을 알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홈 경기 연승기록
17… 쌍방울 96. 8. 14(vs현대)~97. 4. 13(vsLG) 

팀 최다연패 기록
삼 미… 18연패(85. 3. 31~4. 29)
쌍방울… 18연패(99. 8. 25~99. 10.7) 

연속 경기 출장
1,014… 최태원(SK) 95. 4. 16~02. 9. 8
연속 경기 안타
39… 박종호(삼성) 03. 8. 29~04. 4. 21
연속 경기 홈런
6… 이승엽(삼성) 99. 7. 19~7. 25
6…스미스(삼성) 99. 7. 19~7. 25
6…이호준(SK) 03. 8. 14~8. 19

투수최다연승
22… 박철순(OB) 82. 4. 10~9. 18
특정팀 상대 연승
20… 선동열(해태) vs 롯데 88. 8. 11~95. 9. 26
연속 경기 무패
44… 선동열(해태) 91. 8. 20~93. 7. 14 (규정 이닝 투구)
연속 타자 탈삼진
10… 이대진(해태) vs 현대 98. 5. 14 인천

-지난해까지의 기록을 정리해둔 KBO.홈피를 참고했습니다.-

앞으로, 또 이 기록들이 새로이 씌여질때마다, 우리는 더욱 열광하고, 야구에 빠져들겠죠?
그런 순간들, 그 벅찬 순간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