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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라 리가도 점령하나 ?

Peace Cup Real Madrid vs Liga de Quito in Spain
[사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PicApp (picapp.com)]
올 여름 유럽축구 프리시즌의 최대 이슈는 레알 마드리드의 "네오 갈락티코" 정책에 의한 수퍼스타들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행이었습니다.

AC 밀란에서 은퇴할 것으로 여겨지던 "하안 펠레" 카카가 레알행을 선언하더니 맨유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역대 이적료 기록을 갱신하며 레알의 하얀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벤제마, 사비 알론소 등 특급 스타들이 레알로 영입되며 축구계의 시선은 온통 스페인의 수도로 모아졌습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 호날두를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EPL을 정복하고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호날두가 라 리가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견과 리그의 스타일이 다르고 팀내 영향력이 큰 선수들이 많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이었습니다.

아직 리그 경기를 4게임 밖에 소화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호날두가 현재 레알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의 몸값이 왜 세계 최고였나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라 리가 4경기(3선발, 1교체) 동안 총 21번의 슈팅(유효 슈팅 10번)을 기록하며 5골(PK 1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FC 취리히를 상대해 프리킥만으로 2골을 잡아내며 레알 선수로 5번의 공식경기에 출전해 7번의 골 세리머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경기당 1골이 넘는 고득점 행진을 하고 있고 골의 영양가도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는 각각 45초, 1분 40초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레알의 경기운영을 쉽게 만들었고 챔스 경기에서는 내리 두 골을 내주며 3:2로 쫓기던 후반 막판 자신의 두 번째 프리킥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가히 라 리가 점령을 위한 순조로운 초반 행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득점 루트

호날두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양한 득점 루트에 기인합니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터트리는 강력한 중거리 슛은 수비수들이 알고도 막기 어려운 명품 공격이 되고 있고 셋 피스에서의 날카로운 무회전 프리킥은 호날두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여기에 185cm의 건장한 피지컬과 높은 점프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딩슛은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하나의 무기가 됩니다. 또 월드클래스급 동료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플레이들도 호날두의 득점에 지원 사격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전술적 혜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는 팀의 전술을 좌우할 만큼 핵심적인 존재였습니다. 맨유가 현재 겪고 있는 득점력에 관한 몸살은 그의 높았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레알의 경기를 통해 나타난 호날두의 전술적 역할은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맨유에 비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역습에서 호날두는 그 중심에 서 있고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일정부분 동료들에 의해 덜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수퍼스타들의 존재감이 상대 수비에게 또 다른 부담감을 안겨주며 호날두는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골사냥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안요소
  
"호날두의 맹활약이 한 시즌 동안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 몇 가지 불안요소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2010 남아공 월드컵 대륙 예선에서 포르투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호날두는 클럽에서의 호날두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가 월드컵 본선행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국가대항전에서 호날두를 향한 수비는 리그보다 훨씬 격렬하고 밀도가 높습니다. 앞으로 리그에서 만날 상대 클럽들이 호날두에 대한 경계를 제일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터프한 수비를 가한다면 호날두도 좋았던 리듬을 잃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이는 호날두의 최근 EPL 두 시즌에서 이미 드러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숙원은 바르셀로나가 가지고 있는 라 리가 헤게모니를 다시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두 번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어야 하고 리그의 다른 강팀인 세비야,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등과의 경기에서도 승점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호날두는 약팀과의 경기에 비해 강팀을 상대했을 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호날두의 라 리가 점령이 넘어야할 또 다른 고비는 라이벌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수긍이 갈만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