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WE 방송이 XTM 채널에서 다시 하게 되면서 새롭게 낙점이 된 정찬우 캐스터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 6개월의 공백 후 XTM 채널에서 화요일 오전에 방영됩니다.
아, 캐스터는 여성이 대세라는 이 분야의 흐름은 모르는 건 아닙니다. 남성에겐 관심도가 덜한 게 남성 스포츠팬이나 인터넷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경향이고, 저도 그 중 하나이지요. 6개월 만에 부활한 방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소개해드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가 남자라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도 많이 해오시고 발성도 좋은 캐스터입니다. 중계 때 갑자기 일어서서 깜짝 놀랐는데 10년 간 같이 해오면서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철저하게 공공의 이익과 만인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여성분을 섭외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요새 따로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고, 정찬우 캐스터도 알면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지요? 정찬우 캐스터를 만나보시지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캐스터 정찬우입니다.
Q) 언제부터 캐스터로 활동했나요?
A) 2006년 XPORTS에 입사해서 WWE를 첫 방송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메이저리그(MLB)를 두 시즌 했고 축구, 당구 등을 하고 있습니다. 격투기도 잠깐 했었고요. 레슬링은 스맥다운이나 바텀라인을 했고 이제 RAW를 하게 되네요. 큰 이벤트는 이제야 처음 했습니다.
Q) 다시 프로레슬링을 맡게 되신 계기가 뭔가요?
A) 실장님이 배정하셔서(정지원 아나운서 실장) 그런 것도 있고, 처음 했던 방송이라 늘 애착이 있었는데 다시 XTM에서 런칭하게 되었고 실장님(정지원 아나운서 실장)이 기회를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3시간짜리 방송이라 힘들지는 않나요? 보통 축구는 90분이고 당구는 더 짧잖아요.
A) 하다가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Q) 다양한 종목을 하는데 어떻게 접근하나요?
A) 각자 달라요. 어떤 종목은 진지하게 가야 하는데, 프로레슬링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죠. 농담을 하면 같이 받아도 별 무리가 없으니까요. 지난 번 연예인 야구대회를 중계하는데 좀 힘들긴 했어요. 개그맨 분과 같이 진행했는데, 방송 후 야구팬들의 비난이 쇄도하더군요. 다소 가벼운 프로라 생각하고 했는데 팬들의 기대가 많이 다르더군요. 그래도 레슬링은 좀 많이 이해해주시는 듯해서 감사할 뿐입니다.
Q) 방송 중 농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A) 눈치껏 하면 좋다고 봅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허용되는 범위가 있으니 알아서 조절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Q) 중계 중 왜 일어나나요? 스튜디오 제작인 터라 깜짝 놀랐습니다. 레이싱모델 당구대회 출연자가 왕림하셨나 했어요.
A) 흐름이 다운되거나 하면 일어섭니다. 그래서 보통 중계 중 한 번 이상 일어나요.
Q) 아, 그렇군요. 그럼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A) 자료를 수집하는데 먼저 국내 사이트, 인터넷 까페 등을 참조합니다. 필요하면 외국 사이트에 가고 특히 메이저리그는 그렇게 해야 하고요. 인터넷에 조용히 들어가서 검색하고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Q) 오랜만에 레슬링을 하니 어때요?
A) 순간 헷갈릴 때가 있었어요. 준비를 했지만 엉뚱하게 말한 게 한, 두개 있는데 앞으론 거의 안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Q) 좋아하는 선수? 여러 종목 상관없어요.
A) 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 투수 저스틴 벌렌더를 좋아합니다. WWE에선 덩치가 큰 빅 쇼, 언더테이커나 교활한 에지가 좋아요.
Q) 여성은 없나요? 디바는요? 혹시 디바를 부른 에프터 스쿨은요?
A) 여성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타나 멜리나를 좋아합니다
Q) 아, 저랑 겹치진 않는군요. 스포츠를 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A) 스포츠는 드라마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승부에 너무 집착하면 스트레스 받아 못 보죠. 그보다 넓은 시각으로 흐름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모든 종목에서도 소급된다고 봅니다. WWE도 스토리가 있어 재미를 많이 드리지 않나 싶어요.
Q) 현장과 스튜디오의 차이는 뭘까요?
A) 아무래도 현장이 몰입하기가 쉽고 재미있죠. 물론 모니터를 보는 상황은 똑같지만 감정이 달라요
Q) 저도 10년 째 스튜디오물만 하다가 현장 한 5회 정도 나간 것 같은데,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군요. 캐스터가 되려는 분들께 한 마디 드린다면요?
A) 제가 아직 일천한 경력이라 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들어보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원자가 많은데 생각보다 자리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죠. 목소리도 괜찮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도전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만 보고 가기보단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겨울엔 스포츠가 상대적으로 적게 편성되죠. 준비를 하는 기간으로 갖고 레슬링은 계속 하니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최근 스포츠 중계 시장이 복잡하지만 장기적으론 스포츠 쪽에 계속 있는 게 목표입니다.
Q) 요새 스포츠의 대세는 여성 아나운서들이라는 평가가 많죠. 특히 3인방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제가 아는 10년차 한 아나운서는 농담으로, 죽어라 소리 질러도 인기는 여성들이 많다면서도 후배들이 잘 되어서 좋고, 케이블 쪽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좋게 평가하셨는데요. 캐스터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남녀의 영역이 많이 다르니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스포츠를 남성들이 좋아하니 여성이 분명 두드러진 면도 있어요. 각 성별마다 한계가 있는데 그 점을 서로 잘 보충하면 조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성들과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최근 스포츠 시장이 많이 흔들리는 터라 가끔은 부러운 마음도 드네요.
Q) 아, 전 남자들과 일해 온 터라 덤덤합니다. 근데, 절 밀어낼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에요? 어차피 이게 끝나면 더 부를 곳도 없는 입장인데요. 참, 타 방송엔 여성들이 많은데 XPORTS엔 남성밖에 없잖아요.
A) 네, 그리고 4년차인데 막내죠.
Q) 커피 셔틀이란 소문이 돌던데요.
A) 네,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수양 중입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Q) 아밀라아제(타액의 성분)를 비롯한 다른 물질을 첨가하진 않겠죠?
A) 걸리면 큰일 나게요?
Q) 참, 개그맨 정찬우씨랑 동명에 관련된 일이 있지 않나요?
A) 정찬우씨와 이름 같은 걸론 별 일은 없네요. 참, 개그맨 유상무씨랑 서로 돈을 주고받을 정도 사이입니다. 결혼식 사회도 그 친구가 봐줬고요. 개그맨분들은 시청자로 지켜봅니다. 송준근씨와도 동기네요. 신일고입니다.
Q) 아, 야구를 잘하는 그 학교인가요?
A) 네
Q) 더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요.
A) 최근 스포츠 채널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스포츠의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많은 분들이 좀 더 스포츠에 성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저는 주어지는 일에 열심히 매진하고 스포츠에서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네요. 새롭게 들어온 레슬링도 즐겁게 하고 구기종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진행을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