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슬 설레게 하는 스페인 최고의 더비매치이자 세계 최고의 더비매치로 통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 '엘 클라시코(El Clásico)'가 오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 캄프'에서 열린다.
2009-2010 시즌 첫 '엘 클라시코'이자 통산 159번째 '엘 클라시코'인 이번 대결은 레알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복귀 후 갈락티코 정책으로 회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등 유럽 특급 공격수들을 끌어모아 '제2기 지구방위대'로 거듭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엘 클라시코'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레알에게 있어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지난 시즌의 완패를 설욕하고 더 나아가 일찌감치 올시즌 프리메라리가 정상의 위치를 확인하는 경기라는 측면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바르셀로나는 최근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다 지난 주말 레알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레알과의 맞대결에서 질 경우 자칫 선두 싸움의 기세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다시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통산 159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둔 양팀의 분위기는 레알 쪽이 좀 더 좋은 편이다.
레알은 지난 22일 라싱 산탄데르를 1-0으로 이기고 리그 선두에 복귀한데 이어 호날두가 26일 취리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47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레알이 취리히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둬 대회 16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엘 클라시코'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현재 레알에게 있어 호날두의 존재는 '천군만마'와 같다. 물론 호날두가 빠진 상황에서도 이과인, 라울, 벤제마 등이 맹활약 하며 바르셀로나와의 선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았지만 호날두가 공격진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레알의 공격력은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또한 팀의 주전 공격수인 티에리 앙리도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일어난 '신의 손' 사건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터라 자칫 컨디션 난조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앙리는 인터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인터 밀란에 2-0 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건재를 과시, 과르디올라 감독을 안심시켰다.
레알과 바르셀로나 모두 화력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들이지만 문제는 두 팀 공히 지니고 있는 수비조직력의 허술함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스페인 국왕컵에서 3부리그 팀에 융단폭격을 얻어맞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레알 마드리드 쪽에 좀 더 위험성이 있다. 아직 시즌 전반기인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수비 조직력이나 집중력 면에서 종종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159번째 '엘 클라시코'는 어느 팀이 수비에서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벳 앳 홈>, <스타니아메스>, <패디 파워> 등 스페인 현지 스포츠 배팅업체들은 이번 '엘클라시코'의 승부에 대해 1-1 무승부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점쳤고, 홈팀 바르셀로나의 1-0 승리를 두 번째 높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배팅업체들은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그 다음으로 높은 가능성을 가진 결과로 올려 만약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승부가 갈린다면 승리의 주인공이 바르셀로나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