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물어보곤 하십니다.
프로야구 선수단의 전지훈련은 과연 어떤 날들이 이어지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일과들이 궁금하단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뭐, 막상 전지훈련지를 거의 매년 따라가며 드는 생각은 참, 야구선수란 직업도 힘들구나 하는 것,
나아가 세상엔 쉬운 일 없으며, 돈 벌기란 어느 분야나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남들이 보기엔 따스하고 경치와 공기 좋은 곳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생각할만 합니다.
휴양지같은 곳들에서 펼쳐지니 말이죠. 그런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지훈련은 더더욱 가혹(?)하기도 한데요.
한마디로 당연히, "매일" 비슷하게 이어지는 [훈련]만이 가득합니다.
-뭐, 3일이나 5일에 한번씩 휴식일이 있지만... 한국에서 노는 것과는 전혀 다른, 답답한 하루의 "쉼"이
있을 뿐이죠.-
투수는 던지고, 야수들은 수비하고, 타자들은 공을 치죠. 짬짬이 몸을 만드는 운동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대답은 도통 성의라곤 보이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준비한, 전지훈련 특집 포스팅!
삼성의 전지훈련지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던 지난해와 올 가을의 전지훈련을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구단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 매년 취재하고 제작했던 삼성 선수단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대동소이 할 듯 하네요-
선수단의 일과는 일찍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에 간단한 조깅과 몸풀기로 시작되는 전지훈련지의 선수단의 하루.
아침식사 후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보통 9시~10시 사이에 오전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건, 역시나 스트레칭과 러닝을 포함한 몸풀기죠.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 기본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줍니다.
이어지는 훈련은 투수,야수 할 것 없이 "캐치볼"을 합니다.
역시나, 야구의 기본은 캐치볼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고나 할까요?
이후의 훈련은 야수들과 투수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부분, 오전에는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수비훈련을 한다는 거.
투수들은 별도로 투구훈련도 하긴 합니다.
어찌됐던, 점심시간 이전까지는 대체로 수비훈련 위주의 전체 훈련이 펼쳐집니다.
야수들은 타자의 입장에서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을 로테이션으로 수행하죠.
바쁜 오전을 보내고, 보통은 경기장에 공간들을 이용해 점심을 해결하는 선수단,
오후에는 좀 더 개별화된 훈련이 펼쳐집니다. 시간과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공격훈련인 "특타",
피칭머신이나, 투수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치는 거죠.
로테이션으로 수비훈련을 받는 형태가 야수들, 타자들의 훈련이라면..
투수들은 체조와 근육운동 등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훈련의 마지막 단계에는 경기장이나 연습장 주변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고
오후 훈련을 마치죠. -물론, 야간에도 각자의 파트에 맞춰 야간경기에 대비한 야간훈련을 합니다.-
전지훈련지의 또다른 특징이 될 "연습경기"도 보통 오후시간에 펼쳐지는데요.
오후 훈련을 대신해 연습경기를 펼치기도 합니다.
팀 자체 청백전은 물론, 전지훈련지에서 만나는 다른 구단과의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높인다는 거.
주로, 이런 훈련을 통해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전력평가와 숨겨진 선수들을 찾는 것이 주된 목표라는 거.
긴장감도 넘치고, 선수들의 투지는 시즌 경기만큼이나 가득하지만,
차라리 연습경기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평소의 훈련이 어렵고 힘들다는 증거기도 하겠죠.
어찌됐던.
풍경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펼쳐지는 이 전지훈련이 결코, 편하지 않고 만만치 않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직접 보지 못했던 예전에는-특히나, 스포츠뉴스에서 가끔씩 이런 곳을 다녀온 뉴스를 보던 시절에는.-
저역시 참 부러워도 했습니다만.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란 곳이 거의 다 수도생활에나 어울릴만한 곳들,
그만큼 전지훈련은 참 쉽지 않고, 또 그 날들은 말 그대로 고난과 함께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의 땀방울들이 2010시즌, 또다른 감동과 즐거운 야구로 다시오기를 벌써부터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