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두 경기 연속 골 포인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볼튼 홈페이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볼튼 원더러스는 한국시각으로 16일 새벽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 이청용의 선제골과 이반 클라스니치의 결승골, 게리 케이힐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선발로 출전해 리그 세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두 경기 연속 골 포인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경기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여 게리 메그손 감독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대호평을 이끌어냈다.
게리 메그손 감독 "이청용을 보면 볼튼을 알 수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게리 메그손 감독은 이날 선수들이 펼쳐보인 활약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볼튼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나 이청용은 몸싸움이 아닌 기술로 팀의 공격라인을 이끌고 있다"라며 직접적으로 이청용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메그손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볼튼을 피지컬 축구만 하는 단순한 팀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청용만 봐도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팀 변화의 중심에 이청용이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8분경 이반 클라스니치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상대팀 골키퍼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각도를 좁혀왔지만 침착하게 오른발로 띄워찬 이청용의 슈팅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게리 메그손 감독의 말처럼 기존의 몸싸움이 아닌 볼튼식 기술 축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현지 언론 호평' 이청용, 최고 평점에 경기 MVP에까지 선정
이러한 이청용의 활약에 반한 것은 게리 메그손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잉글랜드의 유력 언론인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경기의 MVP에 이청용을 선정했다. 선제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는 평가도 덧붙여졌다.
경기 평점에서도 이청용에 대한 후한 평가가 이어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이청용에게 "엄청난 골을 터트려보였다"는 설명과 함께 양 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팬들이 부여하는 평점 역시 9점이 넘었을 정도로 이청용의 이날 활약은 분명 인상적인 것이었다.
볼튼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이청용의 선제골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선수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메인화면에는 이날 이청용의 선제골 장면이 담긴 사진이 내걸리기도 했다.
<BBC>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또한 이날 선수의 활약상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나 <BBC>는 경기 결과를 소개한 글에서 "왼쪽 측면에서의 인상적인 플레이로 소속팀 볼튼에 3-1 승리를 안겼다"라고 이청용을 직접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이제 이청용과 볼튼에게 남은 과제는?
이청용과 볼튼은 오늘 경기에서의 승리로 승점 16점을 확보을 하며 울버햄튼을 제치고 리그 17위 자리에 올라섰다.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순위 상승이라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게 사실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는 조만만 살인적인 일정으로 유명한 '박싱데이' 주간에 돌입할 예정이다. 볼튼은 이 기간 동안 각각 위건과 번리 그리고 헐 시티로 이어지는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과 격돌하게 된다.
기존의 '몸싸움 축구'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기술 축구로의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 볼튼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