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년의 마지막 주가 시작됐습니다.
무엇보다 올 한해, "프로야구"의 폭발적 인기를 포함해 WBC 준우승,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의 야구열풍이
대단했던 한해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많은 야구인들과 야구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이룬 결과죠.
그리고 더욱 야구로 대단해질 2010년을 기대하는 여러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의 기대,
물론 그건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우리 야구팬들은 프로야구를 포함한 다양한 야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프로야구를 포함해, 다양한 야구 콘텐츠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그리고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프로야구를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 물론 모두가 맞습니다.
하지만, 정작 야구를 직접 몸으로 접해보신 기억은 언제가 마지막이신지요?
직접 야구를 즐길 기회란 측면에서, 우리의 어른들은. 그리고 아이들은 야구를 직접 몸으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유대는 어린시절부터 나이가 들어서까지,
캐치볼로 소통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과연, 이런 기억들이 아이들은. 또 어른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그저 말없이 캐치볼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사형통’이라는 진리와도 같은 장면들은
우리에게 거리가 먼 현실이죠.
인기스포츠로서, 스포츠 채널들의 가장 높은 선택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기가 더할나위 없이
높아지는 2009년, 그러나 야구팬들은.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 야구의 꿈을 가진 어린이들은 야구를
직접 몸으로 즐기고 만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한편에서는 야구를 직접 즐기는 열기도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실재로 대형 마트에서의 어린이용 야구용품 판매는 늘었고, 골목마다 야구를 즐기는 꼬마들도 많습니다.
리틀야구단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고, 어른들의 취미로 "사회인 야구"도 갈수록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이야구의 근간이 되는 현재 전국 초등학교 야구부는 계속 줄어들어, 이제 90여개에 불과합니다.
리틀야구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리틀야구를 즐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인 장비 구입을 제외하고도 한 달에 적게는 30만원에서 40만원 가까이 드는 비용, 분명 부담이죠.
어른들의 야구도 마찬가지죠.
사회인야구가 인기라곤 하지만.. 정작 사회인야구를 하는 이들에게 공간적 제약은 엄청납니다.
절반이 넘는 야구장이 맨땅에서 야구를 해야하는 현실, 그나마도 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거.
실재, 야구 인기에 비해 야구를 직접 몸으로 즐기기엔 참 부족한 현실.
프로경기가 펼쳐지는 야구장의 열악함도 여전합니다만, 무엇보다 스포츠를 직접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은
또다른, 큰 문제가 될 겁니다.
최근 야구를 해본 경험에 대한 질문에 야구를 휴대폰이나 오락기로 만났다는 대답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몸"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게임기도 있긴 합니다만.-
캐치볼조차 하기 힘든 우리의 어른들. 그리고 그런 어른들의 아이들.
대다수의 야구 직접 체험은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스윙 몇번으로 공을 치는 경험 정도가 전부인 현실,
인기있는 스포츠로 주목받는 우리 프로야구의 2009년 또다른 뒷모습은 아닐까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여러 새로운 구장에 대한 논의들은 크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야구의 미래를 위한 정답일까요?
지자체의 대표로, 그 지역에 야구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 그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야구꿈나무들을 위한 야구장에 대한 약속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