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얽힌 모두는 엄청난 인기와 열기가 참 좋은 기억으로 가득했던 2009년을 보냈을 겁니다.
그런 감흥은 심지어 많은 야구팬들과 야구로 업을 삼아가는 모든 이들도 똑같이 느꼈을 감정들,
2010년을 맞이하며 "프로야구"는 더더욱 가슴이 뛰는 듯 합니다.
KBO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년사에는 클린 베이스볼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뚜렷한 목표가 함께하는데요.
"프로야구 600만 관중시대를 새롭게 열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야구 르네상스를 꽃 피우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KBO와 구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라는
이야기가 주제처럼 함께 하는 2010년의 프로야구,
그런 프로야구를 두고 새해의 사자성어를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고 쓴건 좀 오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희망을 말하는 새해, 그 희망의 뒷면에는 분명 위기요소들도 함께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의 희망이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기대가 가득한 소망이겠죠.
그러나, 그 소망을 위해서는 분명 우리곁에 함께하는 위기들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명확한(?) 위기요소, "외환-밖의 환난"이라고 말할만 한 건 바로 축구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2010년이란 점입니다.
KBO의 신년사에도 월드컵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함께했는데요. 직접 보시죠.
"더더욱 2010년은 선의의 경쟁자인 축구의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우리 프로야구는 심기일전해 과거의 영광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새롭고 알찬 경기를 준비해 ‘클린 베이스볼’로서 팬의 마음을 잡아야겠습니다."라는
이야기에는 분명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 느껴집니다.
월드컵의 해마다 평균관중 숫자를 돌이켜보면 그런 부담은 분명 어느 정도 고민해야 할 가치(?)가 있는데요.
독일에서 월드컵을 펼쳤던 지난 2006년,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관중은 6,032명.
이는 야구열기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던 이듬해 2007년의 8,144명보다는 물론, 2005년의 6,722명보다도 훨씬
적은 숫자였습니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해는 말할 것도 없죠.
이듬해인 2003년과 한해 전인 2001년, 모두가 평균 5000명을 넘겼던 경기당 평균관중에 비해,
당시 경기당 평균 관중은 4,501명. 지난 2004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관중이 적었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한일 월드컵으로 인한 축구 열기가 폭발하기 전이었던 1998년에도 이런 현상은 유사한데요.
경기당 평균관중은 1998년 5,236명으로 1997년의 7천여명에 비해 1500명 넘는 관중 감소를 보여줬습니다.
IMF의 탓도 있었다지만, 1999년 6,100명과 비교해도 천여명 넘게 줄어든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점차 자생력을 갖춰가는 프로야구 관중 동원 능력과 야구열기로 이와 같은 눈에 띄는 관중감소를
걱정하는 건 좀 오버이기도 합니다만.
분명 2010년의 프로야구에 첫번째 위기요소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는 거죠.
2010년의 위기요소는 외적인 요인만 있는게 아니죠.
이번 겨울을 지나며 우리 프로야구에 뜨거운 화두였던 "히어로즈" 문제는 2010년, 프로야구에 또다른 위험 요소이자, "내우-안의 근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연말. KBO가 가입금 문제와 함께 승인한 히어로즈의 초대형 트레이드.
트레이드 자체는 뭐, 어느 구단이든 구단의 고유한 권한이고 KBO가 승인한 것이기에 문제가 없습니다만.
자칫 히어로즈의 전력 약화가 온다면.. 그래서 순위 싸움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면..
분명 2010년 시즌에 히어로즈발 파동은 프로야구에 분명한 "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2009년의 프로야구에 흥행요소는 치열했던 순위 싸움을 바탕에 둔 걸 볼 때, 더욱 그런데요.
특히, 전반기에는 특정팀의 일방적인 독주로 이어지지 않고 4~5월 초반 2개월 동안 접전을 펼친 것이
전반기 야구흥행에 기폭제였다는 점을 떠올릴 때, 2010시즌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이미 야구팬들에게 논란이 됐던 히어로즈 사태는 무엇보다 선수들과 팬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그 우려와 근심이 커진다는 거죠.
이밖에도 내부적 근심요소는 바로 "선수협회"의 선수노조 창설이 있습니다.
소속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노조에 대한 찬반이 공존하고, 자칫 이는 프로야구계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지녔단 점에서 어려움을 더하는데요.
문제는 현실적인 대안이나 현명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2010년,
기대감이 큰 새해가 시작됐고, 지난해의 결과만을 볼 때 프로야구는 들뜬 한해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프로야구는 내적, 외적 문제들을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시기입니다.
자칫. 지금의 희망감만으로 새해를 시작했을 때, 예고됐던. 혹은 예상못했던 여러 요소들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죠.
무엇보다. 팬들은 변함없이 응원하고, 선수들도 더욱 열정적으로 뛸 겁니다.
좀 더 높은 분들이, 힘있는 분들의 고민과 현명함이 2010년, 프로야구에겐 절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부디, 위기를 넘고 목표들을 이룰 수 있는 그런 한해를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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