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지난주부터 시작된 스포츠 서적에 대한 이야기, 매주 중반마다 포스팅 중인데요.
우리 스포츠계에 민감한 부분들에 통렬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온 정희준 교수의 본격적인 스포츠 비평,
"어퍼컷-신성불가침의 한국 스포츠에 날리는 한방"을 오늘은 소개해볼까 합니다.
국가주의, 1등주의, 상업주의란 문제점에 빠져있는 우리 스포츠계의 치부,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들을
정희준 교수가 프레시안 칼럼을 통해 밝힌 날카로움을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스포츠계 대표적인 사건과 인물들. 그 가운데 놓여있는 우리 스포츠계의 문제점을 우리는 자칫 쉽게 지나치곤 합니다. 또, 그런 부분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기란 쉽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바로, 이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견해가 이 책에는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거죠.
"어퍼컷"은 크게 3가지의 한국 스포츠의 키워드를 전재하고 논의를 시작합니다.
첫번째는 "국가주의", 우리가 흔히 월드컵에 열기나 올림픽에서 느끼는 감동과 감정에 오남용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두번째는 "집단 몰입", 우리가 스포츠를 하는 이유와 스포츠에 대한 열광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말하는 부분이죠.
마지막은 바로 "폭력", 우리 스포츠계의 가장 큰 문제이자,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최우선
과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우리 스포츠의 문제점들을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실재적 사건들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민족적 영웅이 된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에 얽힌 문제들에서, 또 금메달이란 결과만에 집중한 편견에서,
그리고 여타의 체육계전반에서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우리에게 어필하고 있는데요.
거기에 우리의 스포츠계에 떠오르는 문제점(?)이라 할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대해서도 저자는 강하게 비판합니다.
한마디로 정치와 경제 논리에 근거해 스포츠를 사용하는 국가, 그리고 그 것들을 상업적으로 자본의 논리로 이용하는 기업들, 바로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스포츠계의 문제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궁금하시죠?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자는 이미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라는 앞선 저술을 통해 해방전후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 역사속 스포츠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줬는데요.
이 책이 우리 스포츠계의 역사속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면, 이번 "어퍼컷"은 현존하는 우리 사회에 스포츠의 또다른 문제를 지적합니다.
스포츠PD로서, 그것도 지역방송에 근무하며 스포츠를 접하며, 스포츠와 지역문화에 대한 아쉬움들이
교차하며 다가오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런 아쉬움들에 정희준 교수의 이 책은 말 그대로 시원한 "어퍼컷"을 한방 날려주는 듯 한데요.
어찌보면, 가장 스포츠를 열광적으로 대할 수 있는 민족인 우리가, 가장 스포츠를 즐기기 힘든 여건 속에
사는 건 아닌지.. 독서 속에 여러 생각들이 드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포츠가 좀 더 우리 사회에 적합하게, 어울리게, 그렇게 함께하길 바라는 그 소망이 더더욱
커지더군요.
그래도, 이와 같은 사고와 접근으로 스포츠를 보시는 분들이 늘어가면 분명 조금씩 더 우리 스포츠는 나아질 것이라 굳게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