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일 새벽 펼쳐진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과 웨인 루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의 시즌 1호골에 흐뭇해하던 국내 축구팬들은 뒤이어 터져나온 '봉산나니'의 등장에 새벽임을 잊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봉산나니'란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의 득점 뒤에 나온 재밌는 모습을 보고 축구팬들이 나니에게 붙여준 새로운 별명이다. 후반 6분 박지성의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멋진 골이 터져나오자 반대편에서 이를 지켜본 나니가 양팔을 흔들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던 것.
이에 국내 축구팬들은 "마치 봉산탈춤을 추는 것 같다."면서 나니에게 이와 같은 별명을 붙여줬고, 박지성의 득점 소식이 실린 각 포털 사이트에는 "저런 건 무형문화제로 지정해야 한다." "이제부터 나니의 별명은 망나니가 아니라 봉산나니"라는 등의 재치있는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개인 플레이만 펼치던 나니가 경쟁자의 골에 저렇게 기뻐하다니 의외다. 경기력만이 아니라 마음가짐도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이날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보인 나니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은 이날 경기에서 수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박지성과 나니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며 바로 이들이 웨인 루니와 함께 아스날을 격침시킨 주인공이라고 극찬했다. 특히나 일부 언론에서는 나니를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한편, '봉산나니'의 주인공인 나니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 최고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팀 동료들을 도와 힘겨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해 예전과는 달리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