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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컨텐츠/Zoom in 블로거

홍돈 님께서 말하는 세계 속의 한국축구

Q. 홍돈 님,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의껏

대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로 20살이 된, 대학에서 창작과 미디어비평을 전공하고 있는 홍돈 이라고 합니다. 제 블로그의 소개글처럼 축구를 즐기고 연구하고 사랑하는 대학교 2학년이지요. K리그, J리그, 국가대표, 유럽리그, 남미리그를 막론하고 전세계의 축구를 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너무 좋아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답니다. (사실 축구를 제외한, 다른 스포츠들도 모두 즐겨보는 편이지만, 지식이 얕아 쉽게 포스팅은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현재는 학업 이외에 오사카 지역 풋살 리그에서 팀의 감독과 서브 포워드를 맡고 있습니다. 대학생 친구들과 후배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고, 아직 창단된 지 3개월뿐이라 호흡이 안 맞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답니다. 감독이라고 말씀 드리면 웃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나름대로 진지한 진짜 감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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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일본 오사카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본과 인연을 맺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일본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일본과 인연을 맺고 있으니 그것이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말문도 트이기 전에 오사카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른 분들처럼 딱히 일본을 싫어하지도 않았고, 이곳의 대학에서  손 꼽히는 비평가들에게 혹독하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제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갈 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이곳의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 후엔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축구공부를 해보고 싶은데, 그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6년 전 일본여행 중 산 축구잡지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모 축구잡지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편집하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정말 차원이 다른 축구잡지에 놀라, 나중에 꼭 이런 잡지를 정기구독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꼭 이런 잡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이라면 뭣하지만 지금 그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있고 블로그에 꾸준히 제 생각을 올리고 있으니 꿈이 반쯤은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겠죠?ㅎㅎ

 

아무튼 저는 일본이 종착역이라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이곳을 거쳐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욕망, 더욱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고 그 첫 번째 관문이 그저 일본이었을 뿐입니다.

 

 

Q. 일본에 계시면서 J리그도 직접 보러 다니시나요? 현장에서 보는 일본 축구. 한국과 비교해 본다면요?

 

A. 아쉽게도 저는 J리그를 직접 관전한 적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안정환선수가 시미즈에 계실 때 단 한 번 뿐이었으니까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팀인 세레소 오사카가 J2리그의 늪에 허덕이고 있어 J리그경기를 볼 기회는 적은 것도 있구요. 그래도 경기장에 매일같이 출입하는 세레소와 감바오사카의 서포터친구들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일본 팬들은 조용한 반면, 한국 팬들은 너무 과격합니다. 서포터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이나 경기중의 열기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한국 팬들처럼 페트병을 던진다거나 하는 과격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또 서포터들끼리 충돌하는 일도 전무 하구요. 물론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최근 들어서 발발한 사건들이고 심판들의 수준이 한몫을 하긴 했지만 서포터 문화와 축구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한국에선 필연적인 문제인 만큼, 앞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팬들의 자각, K리그의 변화가 조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분들이 J리그에는 관중이 K리그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라와나 니이가타 같은 열렬한 지지를 받는 팀을 제외하면 썩 한국보다 뛰어나게 많다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평균 관중 산출해보면 한국과 비슷해요. 저는 성남 지지자이고 한국에 있을 땐 성남 경기를 꼭 보러 가곤 합니다만, 결코 성남의 그것이 감바 오사카보다 관중동원력이 엄청나게 뒤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J리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나라의 축구 환경은 정말 조성이 잘 되어있습니다. 동네마다 꼭 하나 이상의 풋살장이 있고, 5~6세의 아이들부터 사회인들까지 풋살을 즐길 수 있도록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무척 부럽더군요.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즐길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즐길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 안에서 미래의 선수들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겠죠. 실제로 저희 풋살클럽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은 이 풋살장의 유소년클럽을 거쳐 오사카 지역예선에서 상위권의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었구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도 전통적인 학원 축구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클럽문화가 양산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시()단위, 나아가선 구, 동 단위로 마련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10명의 선수를 엘리트로 혹독하게 키우는 것보다 100명의 선수들을 경쟁시켜 스스로 엘리트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요?

 

 

Q. 지난 여름 유럽여행 때 레알마드리드의 프리메라 리가 개막전 경기를 관전하셨던데요. 그곳의 분위기는 어떠하던가요?
 (
사실 그런 명문팀의 경기를 눈 앞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A. 블로그에도 적어놓았듯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저는 유럽여행의 목표를 축구로 정하고 가는 도시의 스타디움이란 스타디움은 전부 가보았고 프랑스에서도 PSG와 로리앙의 경기를 관전했는데요. 사실 25일이 아닌 저희가 돌아가는 26일에 경기가 있는 줄 착각하고 간단히 스타디움투어나 할 요량으로 지하철에 올랐는데, 신이 도왔는지 정말 운이 좋았지요. 조금 고가이긴 했지만 티켓도 남아있었고요.

 

경기시작 4시간 전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찬찬히 훑어도 볼 수 있었는데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는 정말 이 팀이 왜 세계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사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산업화되면서 클럽 자체의 상품가치를 올리는 것이 최근의 축구의 목표가 되지 않았습니까?  클럽의 가치를 올리는 것은 뛰어난 성적과 그에 걸맞는, 가치 있는 선수들의 영입인데 레알은 성적과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몇 안 되는 클럽이고,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충성심 깊은 팬들은 새로운 선수가 이적해오면 그 선수의 이름이 박힌 레플리카를 구입하여, 팀의 재정을 윤택하게 만들고, 팀은 성적으로 그것을 보답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활발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또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보러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레알마드리드의 용품을 사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성남도 저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 까란 생각도 하면서요.

 

그리고 운 좋게도 레알마드리드의 팀 버스가 들어오는 현장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만, 일순 광란의 도가니가 되더군요. 기마경찰들이 통제를 하는 가운데, 팬들이 마드리드를 연호하자, 손을 흔들던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스타디움 안쪽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사실 경기내용은 TV를 통해서나, 모니터를 통해서나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팬 분들이 그러하듯 저 또한 레알마드리드의 강함은 알고 있지 않았지만 경기장의 분위기가 정말 그렇게 열광적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 경기를 보기 전에 프랑스에서 PSG경기를 보면서 쉴 새 없이 응원가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열기에 놀랐던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욱 뜨거운 팬들의 호응이 정말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스나이더가 역전 골을 터뜨렸을 때의 그 환호성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함께 응원하던 스페인아저씨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하기도 했구요.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세계 어디서든 선수에게 욕은 하더군요; 스페인이건 프랑스건 실수를 하거나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겐 가차없이 뒤에서 욕설이 들려오길래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이자 바로 박수를 치는 팬들의 모습도 기억납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레알마드리드에서 AT마드리드로 이적한 레예스가 들어올 때의 그 야유는 정말 스타디움이 떠나가는 듯 했습니다. 제 자리 뒤에서 땅콩과 해바라기씨가 난무하고, 욕설도 장난 아니게 들리더군요. 유럽에선 지역라이벌로 이적하는 게 자살행위라고 하던 혹자의 말이 현실로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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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 축구리그 중 홍돈 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장 흥미롭다' '정말 축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라고 생각되는 리그는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 리그의 매력을 꼽아보신다면요?

 

A.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리그는 프리미어리그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도 많이 뛰고 있고, 이미 프리미어리그 자체가 브랜드, 상품화 된 지 오래기 때문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리그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해서 프리미어리그가 다른 리그보다 수준이 높냐는 질문에는 결코 그렇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축구의 진수를 수준 높은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프리메라리가가 가장 흥미로운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과거처럼 빠른, &건 스타일의 축구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트렌드화 된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런 축구보다는 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간수하느냐, 그 볼로 얼마나 예술적인 그림을 그라운드 위에 그리느냐에 중점을 많이 둡니다. 현대축구와는 많이 다른 판타지스타가 중심이 된 그런 축구를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축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리그는 프리메라리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요.

(하지만 세리에, 프리미어리그도 뛰어난 리그이고 재미있는 리그입니다. 각각의 전반적인 플레이스타일의 차이가 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것 뿐이지요. 만약 제가 여기서 어느 한 리그를 축구의 진수라고 단정지어 말한다면 그 자체로 타 리그에 대한 모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남미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몇 년 전부터 아르헨티나, 브라질리그를 인터넷에서 경기 파일을 구해다가 보고 있습니다. 개개인기술의 한계를 극대화하면서도 높은 팀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남미를 대표하는 양대 리그는 유럽의 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 세계축구 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근 미래의 자원들이 산적해있는 축구계의 보물창고라는 점 또한 크게 다가옵니다. 이번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한 보카는 그 대표적인 클럽 중 하나죠. 혹 기회가 되신다면 남미리그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네요.

 

 

Q. 현재 07-08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는데요. 우승컵의 주인을 예상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 팀, 이번시즌 챔스리그 챔프에 오를 것 같다'고 생각되는 팀은 어디인가요?

 

A. 개인적으로 올 시즌 레알마드리드의 시합을 많이 보았는데, 왠지 올해는 레알이 빅이어를 가져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시즌 초반부터 본궤도에 올랐고, 개개인의 능력 또한 무서우리만치 뛰어납니다. 특히 호빙요와 라모스. 이 둘은 정말 환상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도 팀의 밸런스를 깨지 않는 선수들이지요. 라모스 같은 경우는 레알에 없으면 안 될 정도로 큰 존재로 성장했고, 호빙요도 점차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나가며 크랙의 면모가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스나이더 또한 좋은 경기운영능력을 보이고 있구요. 이 세 선수말고도 구티, 라울등 기존멤버들 또한 컨디션이 절정에 달했고, 카를로스가 떠난 자리를 메우고 있는 마르셀루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는 조금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다소 아쉬운 결과로 결선에 가까스로 진출했습니다만, 16강 토너먼트 같은 단기전에선 레알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기 때문에 레알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Q. 정무 감독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해 '감독이 누가 오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위원회의 해체다' 라며 축구협회의 행정력을 따끔하게 질책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A. 적어놓은 그대로입니다. 언제나 기술위원회는 감독들의 경질과 같은 길을 걸었는데, 이영무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는 퇴진은커녕, 오히려 신임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까지 해놓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같이 가겠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감독은 국내파가 더 나았고 그런 면에서는 만족합니다. 월드컵예선이 당장 3월에 시작되고 지금부터 상대팀의 분석을 해도 모자란 판인데  해외파 감독을 데려왔더라면 상대팀은 물론이거니와, 되려 우리 선수들 파악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 틀림없고, 자연스레 기술위원회에서 추천해주는 선수와 자료를 쓸 수 밖에 없으니 한정된 축구를 할 수 밖에 없겠죠. 또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팬들과 언론들이 또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술위원회가 허정무 감독을 선임하는 그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당초 알려진 대로 믹 매카시와 울리에 감독과의 협상이 수포로 돌아간 바로 다음날 전남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허정무 감독을 12시간 동안의 철야 마라톤협상 끝에 선임했다니요.  이건 허정무 감독을 오래 전부터 물밑으로 협상해놓고 매카시와 울리에는 단순히 선전용으로 내세웠다는 사실과 2010년까지 편하게 가겠다는 자신들의 속내를 기술위원회 자신들이 인정한 꼴 밖에 되질 않습니다. 정말 한국축구가 잘되길 바라고는 있긴 한 걸까 라는 의문도 있구요. 만약 잘되길 바랐다면 베어백이 경질 당할 때, 이영무 위원장 본인을 비롯한 모든 집행부위원들이 사퇴를 결의하고 새로운 기술위원회에게 자신들의 역할을 넘겨줬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질 못 했고 결국은 이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감독선임이 마무리됐죠.  정말 이번 일로 한국축구 계의 위에 계신 분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영욕에만 집착하는 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가까운 일본의 사례입니다. 얼마 전, 오심 감독이 자택에서 급성 뇌 경색으로 쓰러져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었지요. 그리고 불과 며칠 만에 오카다 다케시 기술부장이 신임 국가대표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일본의 그런 빠른 대처에 비해 한국은 너무 느렸습니다. 느렸다기 보단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좋겠네요. 주어진 4개월의 시간에 비해 성과는 굉장히 적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일본과 비교를 하게 되고, 선임은 그렇다 쳐도 그 과정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지금부터는 허정무 감독이 얼마나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북돋는 한편, 기술위원회의 간섭이 한시 바삐 축소되기를 바라며 팬으로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Q. (앞서가는 질문이 될지 모르겠지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가능성을 점쳐보신다면요?

 

A. 너무 앞서가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만(웃음)

허정무 감독 같은 경우는 지금 국가대표인 선수들 중 일부를 과거 혹은 클럽에서 이끌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장단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취임사에서 공언한대로 제2김남일, 박지성을 찾아낼 것이라는 말을 믿어봐야겠죠. 감독으로서, 코치로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은 정해성 코치와 재결합했으니 어느 정도의 시너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보구요. 하지만 성적을 논하기엔…………아직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쪼록 잘 되길 바랄 수 밖에요.

 

 

Q. 만약 축구스타와 공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와 함께 하고 싶으세요?

(국적 불문하고 3명만 꼽아주세요...^^ 이유까지 설명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

 

A. 저는 앙리, 마라도나, 라모스와 함께 뛰어보고 싶습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제가 감독을 맡고 있는 팀에 데려오고 싶습니다.

 

우선 앙리 같은 경우는 아스날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입니다. 그 군더더기가 없는 플레이는 정말 앞으로 여러 선수들의 귀감이 될 것이 틀림없죠. 슈팅, 패스, 드리블, 센스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월드클래스이니까요. 그 자신이 마르코 반 바스텐의 플레이를 동경하며 자랐듯이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은 그의 플레이를 동경하며 자랄 겁니다. 그런 그를 제 팀에서 한번 뛰어보게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마라도나입니다. 마라도나는 제가 여태껏 80~90년대의 경기를 죽어라 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마라도나의 환상적인 공격센스 때문에 이 잡듯이 인터넷을 뒤져 그의 경기를 15경기 정도 보았고, 그로 인해 저는 그를 최고의 공격재능 중 한 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는 축구역사상 펠레와 버금가는 손 꼽히는 선수이고, 아마 약물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칭송 받는 선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를 앙리와 함께 뛰게 해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화려한 골들이 터질지 상상만해도 두근거립니다. 

 

마지막으로 세르히오 라모스는 어린 수비수중에서 가장 유망하고 실력 있는 선수지요. 이런 선수에게 뒤를 맡겨둔다면 앙리와 마라도나는 마음 편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모스, 앙리, 마라도나만 있다면 축구게임하는 기분으로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블스를 통해 알게 된 블로거 중 가장 눈에 띄는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A. 블스를 통해 알게 된 블로거는 아니지만, 블스에도 글을 보내고 계시는 Lucypel(http://fshe.egloos.com/)입니다. 축구는 물론, F1, e-스포츠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갖추신 분이고, 무엇보다 글을 무척 생생하게 잘 쓰십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블로거시죠~ 한국에 가면 뵙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열혈 수원팬에 야구를 좋아하시는 겜퍼군님, 분데스리가에 정통하신 黑白님에게도 신세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Q. 블로그스포츠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스포츠 메타블로그는 흔치 않죠.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 꼭 만들어야 할 그런 존재였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니 블로거로서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블로거들과, 더욱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유일의 스포츠 메타블로그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 '나에게 축구란 하루,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바이블이다'

저는 입버릇처럼 축구는 종교라고 힘을 줘 말하곤 합니다. 정말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종교처럼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 '나에게 블로그란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블로그는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제게 정보를 주었고, 제가 글을 쓸 수 있도록 그리고 제 글을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는 공간을 주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는 제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 '나에게 블로그스포츠란 거울이다'

블로그스포츠를 통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얻고 앞으로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블로그스포츠라는 거울을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겨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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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중에도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주신 홍돈 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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