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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PD, 책을 말하다] 한국의 "야구장 습격사건"을 꿈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둘러보고 온 다음날, 아직도 "야구장"의 익숙한 모습과 소리들이 뇌리에 가득합니다.
매년 특집제작과 취재 등의 이유로 야구나 축구, 프로팀의 스프링캠프가 펼쳐지는 공간을 다니지만,
그 공간에 대한 다른 접근, 좀 더 애정어린 또 다른 느낌의 시선을 가지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 우리 프로야구팀에게도 익숙한 일본의 유명한 전지훈련지, "오키나와"에서 들었던 여러가지 고민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놀라울 정도의 열기와 야구에 대한 풋풋한 애정들.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남아있다는 거.



특히나 주니치의 오키나와 캠프의 홈구장이라 할 "차탄구장"에선 부러움도 많았다는.
그리고, 차탄구장에 대한 익숙함과 부러움에는 한권의 책이 바탕이 됐는데요.

가을 유쾌한 독서의 경험이 됐던 일본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독특한 기행문, "야구장 습격사건"이
그 이유라 할 수 있데요.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지난 추석 "독서 혹은 야구의 계절"로 소개한 바가 있긴 하죠.-

일본야구에 대한 친근함이 없다면, 혹은 독특할 정도의 시선을 작품마다 깊숙히 담고 있는 이 작가의 문체에 취미가 없다면, 거부반응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또, 기대가 컸던 분들은 이 책에 대해 실망을 이야기하시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참 즐겁게 읽고, 잔잔한 미소로 접했던 책이 바로 "야구장 습격사건"이었죠.
그래서, 주변에 친한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대부분 이 책을 권해드렸는다는 거.
읽어보신 분들의 반응은 '이런 형태의 야구장 기행을 해보고 싶다'라는 쪽이나, '우리나라 야구를 대상으로 한 책도 있었으면 좋겠다'가 대다수였습니다.

분명 그런 생각들은 더더욱 저에게도 의미있는 고민으로 남겨졌는데요.
우리나라 야구를 대상으로 한 "야구장 습격사건"을 언젠가는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2군경기나, 독특한 사회인 야구들. 그리고 우리 프로팀들의 스프링캠프 현장들을 다니며 그 공간들에 대한 소박한 느낌들을 전하고 그 풍경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책을 한번쯤 만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거.
600만 시대를 기대하는 한국프로야구지만 아직까지도 그 저변이나 관련 분야에 대한 발전에는 아쉬움이 더 많다는 거죠.

사실 이런 야구를 소재로 하는. 그리고 야구에 대한 애정을 주제로 하는. 그런 책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뭅니다.

야구 관련서적들이 지난해 야구붐과 함께 부쩍 늘었다고는 하나, 한국야구에 역사나 한국야구사의 선수들, 기록들에 대한 서적은 참 찾기 힘듭니다. 물론, 관련된 소프트하고 편한 서적들도 좀처럼 찾기 힘들죠.
이런 부분들이 발전하는 한국야구의 또다른 한편에선 분명 필요할 터, 그런 고민들이 이번 오키나와 캠프를 다녀오면서,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과 함께 디졸브되는 그런 출장이었다는 거.

물론, 가까운 미래에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야구의 높아진 위상과 인기 속에 좀 더 다양한
야구와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오키나와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기행을 다시금 확인하는 동안
꾸준히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그나마 현장에서 느낀 건 참 다행이란 생각도 늘었습니다. 과거보다 더한 취재 열기와 다양한 형태의 매체, 제작이 함께하고 있더군요. 이런 변화 속에 분명 한국야구의 또다른 희망도 있으리라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