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 결승전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이끈 박지성에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나 이날 경기에서 전분 5분만에 상대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네마냐 비디치에 대해서는 박지성이 그를 살려냈다는 이색적인 평가가 내려져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부상에서 회복한 비디치는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치러진 아스톤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전반 5분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팀 공격수를 잡아당기는 파울을 범해 선제골을 내어줬다.
이후에 나온 마이클 오언과 웨인 루니의 연이은 득점포가 없었더라면 컵대회 결승전에서 역적이 됐을지도 모를 끔찍한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문기자인 맷 모나한은 '골닷컴'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을 통해 "필 다우드 주심의 너그러움과 박지성의 날카로움 그리고 웨인 루니의 무자비함이 아니었더라면 비디치는 졸지에 죄인이 됐을 것이다."라는 이색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퍼거슨 감독에게 항상 선택받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과 창의성 그리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다."라며 박지성의 활약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중요한 경기 때마다 퍼거슨 감독이 꺼내드는 카드가 바로 박지성과 대런 플래처다."라며 "특히나, 박지성은 아스날을 3-1로 침몰시킨 그때의 그 엄청난 활약을 칼링컵 결승전이 펼쳐진 이곳 런던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해보였다."라며 선수를 향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실제로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그리고 박지성을 이날 경기의 최대 수훈갑으로 지목했다. 팀 동료인 웨인 루니는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발렌시아와 함께 측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라며 박지성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했을 정도였다.
이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포럼인 '레드 카페'에서는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으로 박지성의 이름을 언급한 팬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졌다며 향후 맨유의 일정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며 박지성을 극찬한 현지팬도 있었다.
한편,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곧장 런던으로 날아가 오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친선전에 대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디디에 드록바와 살로몬 칼루, 야야 투레와 콜로 투레 등이 버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산소탱크' 박지성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