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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1980년대 태그팀 선수들의 근황



[성민수의 라스트 라운드] 하트 파운데이션의 브렛 하트는 최근 WWE RAW에서 빈스 맥맨과 과거 원한으로 인해 다투고 있으며 레슬매니아 26에서 경기할 예정이다. 그의 DVD 2탄이 제작 중이고 아버지는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고 하는데. 짐 나이디하트는 딸 나탈리아가 WWE에서 활약 중이며 작은 단체에 가끔 등장하면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핸섬한 듀오 스트라이크 포스의 티토 산태나는 현재 뉴저지의 한 중학교에서 스페인어 교사이며 아내는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산태나의 유명세 덕분에 꽤나 손님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도 나름 대학진학에 성공하면서 후배들 중 그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의 파트너 릭 마텔은 재테크에 열중, 부동산에 투자해 퀘벡지역에서 성공을 거둔다. 이렇게 준비한 계기는 WWE 챔피언을 지낸 스탄 스태이지액이 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고 은퇴하자 프로모터 엘튼 오웬의 굴욕을 참아야만 하는 신세가 된 걸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력한 덩치의 데몰리션은 액스와 스매쉬로 구성되었다가 후일 크러쉬가 참가한 팀이다. 액스는 1947년 생으로 59년생인 스매쉬, 63년생인 크러쉬보다 나이가 많지만 최근엔 스매쉬와 작은 단체 이벤트에서 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스매쉬는 도둑의 역할인 리포맨으로 변신했고, 그 후엔 WCW에선 골프선수 역할로 등장했다. 부동산 중개업과 인쇄업을 병행하면서 아들은 프로레슬러를 준비했지만 WWE 제휴단체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골프를 잘 치기에 취미생활 이상이라고 하는데. 크러쉬는 진통제 및 항우울제 과다투여로 요절했다.

카리스마의 듀오 호크와 애니멀로 구성된 리전 오브 둠은 이젠 다신 팀을 이룰 수가 없다. 약물남용과 음주문제가 대단했고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호크가 2003년 만 46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라커룸 난투극에서 에디 게레로를 실신시킨 이력도 있는 호크는 이사를 앞두고 기분이 안 좋다면서 낮잠에 들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애니멀은 WWE에서 2005년 이후 활약하다가 기량부족이 심각하게 불거지자 2006년 계약해지 되었다. 부상으로 인해 런던의 유명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탔지만 약관상 태그 경기는 문제가 없었기에 슬그머니 복귀한 이력이 있는 애니멀은 얼마 전엔 일본에서 ‘헬 워리어스’라는 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풋볼 선수를 거쳐 NFL의 세인트 루이스 램스에서 활약 중이다.

바보 듀오 부시웨커스는 원래는 뉴질랜드 출신의 양치기의 역할이었지만 WWE에서는 군복으로 바꿔 입기도 했다. 2001년 레슬매니아 17에 옛 스타들로서 배틀 로열에 참가했는데 루크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IWA에서 경기 및 스토리를 담당하는 부커로 일하고 있으며 버치는 고향인 뉴질랜드의 레슬링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근육질 듀오 허큘리스와 폴 로마로 구성된 파워 앤 글로리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팀이었다. 돈을 모으지 않은 허큘리스는 2004년 만 46세의 나이로 아내와 여섯 자녀를 남긴 채 운명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한다. 그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치아가 빠져도 버텼고 주차 관리요원을 비롯한 고액과 거리가 먼 일에 종사하면서 생각보다 화려한 삶은 아니었다.

그와 달리 폴 로마는 선수로서는 미약했지만 인생에선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면서 유명 문구용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 체인점은 우리나라에도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크다. 로마는 1998년 은퇴했다가 2006년에 결혼했고, 그 해에 링에 복귀해 가끔 경기를 갖고 있다.

겨드랑이에 상대를 비비면서 씁쓸한 추억을 안겨준 네스티 보이스는 최근 2위단체 TNA에 등장했다. 헐크 호건의 인맥덕분에 레슬링계에 계속 붙어있는 네스티 보이스는 지금으로서는 후배들의 길을 막는 모습이지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보인다.

러시안 듀오 니콜라이 볼코프와 보리스 주코브의 볼쉐빅스는 실제론 러시아인들이 아니었다. 캐나다나 미국 선수들 중 돈을 더 준다는 이유로 머리를 깎고 갑자기 러시아 선수로 돌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니키타 콜로프라는 선수는 프로레슬러 릭 루드와 커트 헤닉의 고등학교 동창임에도 어느 날 갑자기 러시아 인으로 변신하기도 했고 보리스 주코브는 원래 미군인 짐 넬슨 이병으로 활약하다가 갑자기 러시아인으로 돌변한 버지니아 주 출신의 미국인이다. 1996년 은퇴한 후, 가끔 경기를 소화했지만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최근엔 링에 서진 않고 있다.
1947년생인 볼코프는 1997년 은퇴한 뒤 교정업무에 종사하면서 가끔 주말엔 작은 이벤트에 참가한다. 아내와는 40년 가까이 잘 살고 있어서 프로레슬링에선 보기 드믄 잉꼬부부이다. 볼코프는 당시 유고 연방이던 크로이티아 출신이기에 그나마 러시아와 가까운 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