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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만이 희망인가?

이런저런 스포츠 이벤트로 분주한 2010년, 프로스포츠들의 인기까지 더해져 정녕 "스포츠 공화국"에
사는 듯 합니다만..
늘 지적되는 "기초 종목"에 대한 아쉬움은 또 여전히 함께 합니다.

지난 하계와 동계 올림픽에서 각각 수영과 빙속에서 사상 최초 금메달 획득으로 한껏 고무된 한국체육계,
물과 얼음에서의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줬습니다만...
정작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고 하는 종목이자, 인간 스피드의 가장 기본 종목이 되는 "육상"에서는
아직도 큰 희망과 기대가 없다는 거.

물론. 우리 스포츠 여건과 체육환경을 생각해보고, 또 신체조건과 그간의 투자를 되짚어보면 "육상"에
대한 기대는 욕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듬해 펼쳐지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바로
우리나라 '대구'에서 펼쳐진다는 거죠.

육상 불모지, 아시아에 새로운 육상 열기를 불러오겠다는 계획과 포부가 있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육상의 새로운 재미와 육상 저변의 확대라는 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을 보면 일단 경기면에서 그런 기대가 현실로 이뤄지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대구에서 매년 펼쳐지는 세계육상경기대회,
모두가 한국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론 아쉬움과 실망만을 안겨준 그런 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자체의 성적보다 더 큰 걱정은 과연, "육상"이란 종목에 대해 우리가 국제대회를 치를만큼의
저변과 관심이 있는가라는 부분입니다.
매년 세계 정상의 스타들을 대구스타디움에 불러 "육상경기대회"를 펼쳐온 대구,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동원된 관중은 여전하고, 전국적인 관심은 커녕 개최도시 대구에서의 열기도 찾아보기 힘든 현실입니다.

물론. 피겨나 수영 열기가 높아지는 걸 보며, 좋은 성적이 따른다면..
"육상"에 대한 열기도 커지리라 기대됩니다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상황, 스타급 선수도 만나기 힘든 현실에서 육상 부흥, 육상 열기를 과연 얼만큼 살아날지... 걱정이 크다는. 

그나마.
우리의 육상 열기가 가능한 종목이라면 "마라톤"이 유일할 듯 한데요.
오늘 발표된 "로드레이스"코스, 경보와 마라톤을 펼칠 구간을 보며 마라톤에 대한 희망보다 노메달에 대한
걱정이 떠올랐다는 거.
이봉주 선수의 은퇴 이후, 한국 마라톤의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소속팀 문제로 방황을 거듭했죠.
-이제 소속팀 복귀가 눈앞에 이르렀다곤 합니다만, 그 문제로 이번 주말 펼쳐지는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지 못한답니다.-

서울국제마라톤에 이어 다음달 대구국제마라톤까지, 마라톤 대회는 여전히 우리 곁에 한가득이지만...
그나마 유일한 희망인 마라톤에서도 사실 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 마라톤 한 종목으로 대회
전체의 열기를 기대하긴 힘들죠.

분명, 시간은 흐르고 대회는 다가옵니다.
좀 더 즐기는 마음으로, 육상 자체에 대한 즐거운 접근이 있지 않고는 사실 대회 분위기도, 대회 결과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현실,
어떤 결과로 다가올까요?
그나마 유일한 희망인 마라톤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오늘 발표된 2011대회, 로드레이스 코스를 한번 돌아보며 이런저런 육상 아이템을 고민한 하루.
육상에 대한 접근을 만들어가야 할 처지에서, 더더욱 마음은 무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