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가운데 여전히 허정무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는 몇 안되는 포지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최전방 공격수인 이른바 '타겟맨' 포지션이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뽑아낸 3골 가운데 약속된 팀 플레이로 뽑아낸 골은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뽑아낸 골이 유일했다.
당시 0-1로 프랑스에게 끌려가던 한국은 설기현이 프랑스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반대편으로 높고 긴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에서 프랑스 수비수와 경합중이던 한국의 '타겟맨' 조재진이 어렵사리 헤딩으로 공을 프랑스 문전에 떨구는데 성공했다, 이때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이 조재진이 떨궈놓은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축구에 있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정석 가운데 하나인 '측면 공격수의 크로스-타켓맨의 헤딩 어시스트-공격수의 마무리'라는 공식을 정확히 보여주는 완벽한 골이었다.
물론 앞서 토고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둘 때의 두 골도 멋졌지만 그 두 골은 이천수와 안정환이라는 선수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 작용한 골이었다는 점에서 설기현-조재진-박지성으로 이어진 프랑스전에서의 골과는 분명 성격이 다른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있게 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결국 조재진의 헤딩 어시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조재진이 프랑스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공중볼을 따내지 못했다면 박지성은 발을 갖다댈 기회 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 타겟맨이 축구에 있어 얼마만큼 유용한 공격 무기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시계를 현재로 돌려보자
현재 허정무호의 공격진 구성을 보면 이동국이라는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겟맨과는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 차이가 있는 선수라고 보여진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확인했듯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로서 어떤 위치와 각도에서도 슈팅이 나올 수 있는 슈팅능력과 골감각을 지녔지만 그를 타겟맨이라는 역할을 맡긴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보자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당당한 체구와 강인한 체력을 겸비한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경쟁을 펼칠 만큼의 신체적 조건과 체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고, 그런 치열한 경합에서 헤딩으로 볼을 따낼 수 있는 능력이나 요령 역시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의 활약상을 보자면 타겟맨들이 고립되는 장면들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이동국만을 놓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타겟맨을 활용한 공격에 있어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그 능력에서도 과거 한국은 다른 팀들보다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타겟맨을 데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본선에서 만날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뚫을 수 있는 해답 가운데 타겟맨의 능력과 역할을 요구하는 부분이 적다면 굳이 효용성 떨어지는 선수구성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본선에서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나이지리아나 그리스의 중앙 수비수들이 대부분 190cm 이상의 신장에 체구 자체도 당당할 뿐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역시 터프하다는 점을 감안 할때 한국의 그 어떤 타겟맨을 데려다 놓아도 그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청용, 기성용과 같은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 능력 내지 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타겟맨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아까운 일이라는 점에서 '타겟맨 카드'는 허정무 감독의 입장에서 쉽사리 포기할 만한 카드가 아니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끝내 타겟맨을 활용한 공격전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타겟맨의 '스펙'은 어때야 하는 것일까?
일단 상대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에도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합을 펼칠 수 있는 신체적 조건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 선수여야 하고, 빠른 몸놀림과 유연성을 가지고 상대 수비수를 힘이 아닌 요령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던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비에리처럼 수비수들의 온갖 방해를 정면돌파해 골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 하고는 좀 다른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동국이 허정무호의 타겟맨으로서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독일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던 일본 J리거 조재진이나, 19살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1군 유니폼을 입은 신성 석현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부산 정성훈이나 전북의 심우연도 허 감독이 눈여겨 봐야 할 선수다.
특히 심우연은 195cm의 신장에 빠른 몸놀림, 발재간, 골 감각을 두루 갖춰 FC서울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바 있는 유망주로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후 2년여간의 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전북으로 이적한 이후 더욱 더 당당해진 체구에다 파워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골까지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선수라고 보여진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뽑아낸 3골 가운데 약속된 팀 플레이로 뽑아낸 골은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뽑아낸 골이 유일했다.
당시 0-1로 프랑스에게 끌려가던 한국은 설기현이 프랑스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반대편으로 높고 긴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에서 프랑스 수비수와 경합중이던 한국의 '타겟맨' 조재진이 어렵사리 헤딩으로 공을 프랑스 문전에 떨구는데 성공했다, 이때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이 조재진이 떨궈놓은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축구에 있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정석 가운데 하나인 '측면 공격수의 크로스-타켓맨의 헤딩 어시스트-공격수의 마무리'라는 공식을 정확히 보여주는 완벽한 골이었다.
물론 앞서 토고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둘 때의 두 골도 멋졌지만 그 두 골은 이천수와 안정환이라는 선수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 작용한 골이었다는 점에서 설기현-조재진-박지성으로 이어진 프랑스전에서의 골과는 분명 성격이 다른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있게 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결국 조재진의 헤딩 어시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조재진이 프랑스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공중볼을 따내지 못했다면 박지성은 발을 갖다댈 기회 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 타겟맨이 축구에 있어 얼마만큼 유용한 공격 무기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시계를 현재로 돌려보자
현재 허정무호의 공격진 구성을 보면 이동국이라는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겟맨과는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 차이가 있는 선수라고 보여진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확인했듯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로서 어떤 위치와 각도에서도 슈팅이 나올 수 있는 슈팅능력과 골감각을 지녔지만 그를 타겟맨이라는 역할을 맡긴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보자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당당한 체구와 강인한 체력을 겸비한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경쟁을 펼칠 만큼의 신체적 조건과 체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고, 그런 치열한 경합에서 헤딩으로 볼을 따낼 수 있는 능력이나 요령 역시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의 활약상을 보자면 타겟맨들이 고립되는 장면들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이동국만을 놓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타겟맨을 활용한 공격에 있어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그 능력에서도 과거 한국은 다른 팀들보다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타겟맨을 데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본선에서 만날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뚫을 수 있는 해답 가운데 타겟맨의 능력과 역할을 요구하는 부분이 적다면 굳이 효용성 떨어지는 선수구성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본선에서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나이지리아나 그리스의 중앙 수비수들이 대부분 190cm 이상의 신장에 체구 자체도 당당할 뿐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역시 터프하다는 점을 감안 할때 한국의 그 어떤 타겟맨을 데려다 놓아도 그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청용, 기성용과 같은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 능력 내지 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타겟맨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아까운 일이라는 점에서 '타겟맨 카드'는 허정무 감독의 입장에서 쉽사리 포기할 만한 카드가 아니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끝내 타겟맨을 활용한 공격전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타겟맨의 '스펙'은 어때야 하는 것일까?
일단 상대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에도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합을 펼칠 수 있는 신체적 조건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 선수여야 하고, 빠른 몸놀림과 유연성을 가지고 상대 수비수를 힘이 아닌 요령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던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비에리처럼 수비수들의 온갖 방해를 정면돌파해 골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 하고는 좀 다른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동국이 허정무호의 타겟맨으로서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독일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던 일본 J리거 조재진이나, 19살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1군 유니폼을 입은 신성 석현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부산 정성훈이나 전북의 심우연도 허 감독이 눈여겨 봐야 할 선수다.
특히 심우연은 195cm의 신장에 빠른 몸놀림, 발재간, 골 감각을 두루 갖춰 FC서울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바 있는 유망주로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후 2년여간의 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전북으로 이적한 이후 더욱 더 당당해진 체구에다 파워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골까지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선수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