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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로드, 양키스몰래 갈리아를 만난 이유?

 

2009년 오프 시즌, 불법 약물을 복용한 것이 적발되어 곤욕을 치루었던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또다시 약물 스캔들에 노출되었다.  에이 로드는 인간 성장 호르몬(HGH)을 불법판매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의사 앤서니 갈리아에 대해서 미국 연방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비록 피의자가 아닌 증인자격으로 조사를 받는 것이지만 에이로드로서는 또다시 약물의혹을 받게 되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해 12월 에이 로드는 엉덩이 수술을 받은 이후의 재활과정에서 갈리아 박사의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양키스 구단측에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갈리아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이 로드의 엉덩이 수술 이후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했으며 나는 그의 염증치료를 도왔다”라고 말했다.


에이 로드가 갈리아 박사로부터 단순히 염증 치료를 받은 것인지, 혹은 HGH 치료를 받은 것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에이 로드가 갈리아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았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 2007년 겨울 양키스와 에이 로드가 맺은 10년간 2억 7500만불의 초대형 재계약 조건에는 에이 로드가 양키스의 승인없이 개인적으로 의료행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3월 초 AP 통신은 에이 로드가 갈리아 박사로부터 진료를 받은 행위는 계약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언론은 에이 로드가 단순히 염증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어째서 뉴욕에 수많은 의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키스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갈리아 박사로부터 비밀리에 치료를 받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에이 로드가 계약위반의 위험성을 안고 양키스 구단의 승인없이 갈리아 박사를 만났다는 것이다.


중국 고사성어중에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라는 구절이 있다. 참외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않으며 오얏나무 아래서 관을 고쳐 쓰지 않는 다는 뜻으로 의심 받을 만한 행동을 사전에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미 참외서리를 한 사실이 적발된 에이 로드가 어째서 오얏나무 아래에서 또다시 관을 고쳐쓰는 행동을 한 것일까? 폭스 스포츠는 에이 로드와 갈리아 박사의 커넥션에 대해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설문응답자중 69%가 에이 로드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답변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스테로이드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HGH 복용을 적발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진 혈액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마이너리거에 대한 HGH 혈액검사는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결정만 한다면 당장에 시행될 수 있지만 메이저리거의 경우에는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셀릭 또한 재정적인 이유를 빌어 혈액검사에 대해서 미온적이다. 메이저리그의 약물복용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지난 시즌 초반 엉덩이 수술을 받은 에이 로드는 5월에 양키스 4번타자로 복귀하여 6월 말까지 타율 2할대 초반과 장타율 4할대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이 동시에 살아났고 포스트 시즌에는 6개의 홈런과 18타점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우승에 큰 공헌을 하며 포스트 시즌에 부진하다는 이미지를 깨끗하게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