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프로레슬러 부부의 난투극, 공격자는 아내?


WWE 소속으로 젊고 잘생긴 드류 매킨타이어와 아름다운 레슬링 디바 티파니(소녀시대가 아님. 이파니의 오타도 아님)는 금년 5월에 결혼에 골인했다. 만 25세의 매킨타이어는 잘생긴 외모와 탄탄한 근육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대주로 여겨지고 있으며 티파니는 플레이보이 촬영을 했던 이력으로 WWE에서 약간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계약 전에 진행했던 일이었는지라 무마가 되었고 현재는 스맥다운에서 미녀 켈리 켈리와 더불어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는 슬슬 나오긴 했지만 일반적인 커플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는데, 주도권은 누나에게 있으면서 한 살 연상의 티파니가 남자친구를 마음대로 부리고 다녔다고 한다. 이에 동료들 사이에서 매킨타이어는 허우대만 멀쩡한 채 별 생각도 없이 끌려 다니는 ‘아바타(분신)’란 별명이 붙고 말았다. 화를 내면 참고, 시키면 하는 그야말로 무기력한 모습을 조롱한 것이었다.

한 쪽이 참으면 된다는 말이 있던가? 매킨타이어의 인내로 이어지던 연애생활은 작년 약혼 발표에 이어서 금년의 결혼까지 진행되었다. 허나 매킨타이어는 결혼에서도 무기력하게 끌려 다녔다는 후문이었고 설상가상으로 현지에서 8월 8일엔 티파니가 남편을 구타했다는 명목으로 LA의 한 호텔에서 오전 8시에 경찰에 체포되기에 이르렀는데.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티파니(소녀시대가 절대 아님)는 인근지역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2만 달러를 내고 오후 4시 55분에 풀려났다고 한다. 일반적인 가정폭력이라면 운동하는 남자가 문제라 생각하겠지만 예상과 달리 매킨타이어는 완력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티파니는 9월 2일 법정에 설 예정이고 WWE는 일단 무기한 징계를 결정한 상태라고 한다. 이 정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라면 보통 계약해지로 가는 게 일반적이나 부부의 문제이고 화해의 여지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지켜봐야 결과가 나올 듯 하다.

매킨타이어는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했기에 남의 마음을 읽는 게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지만 아쉽게도 가정에서 이론을 적용하는 데에는 실패한 듯 하며, 티파니는 학대받는 아이와 동물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고기를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일 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가정에선 사랑을 보이지 못했다. 남편이 동물만도 못하단 말인가?

프로레슬러의 가정폭력은 아예 없는 일이 아니다. 과거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여성에게 완력을 썼다가 결국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이혼했고, 그 이후엔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 이외에도 크고 작은 가정문제가 있었으나 주로 남성 프로레슬러들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기에 이번 여성 레슬러의 폭력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 하겠다.

부부간의 폭력은 제 3자의 입장이고 지켜본 게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긴 참으로 어려울 듯 하다. 다만 결과적으론 완력을 쓴 사람이 잘못된 경우로 비춰지기에 그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나 싶다.

<사진=www.ww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