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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WWE의 새로운 기대주 웨이드 배럿



최근 WWE의 간판들이 대폭 물갈이가 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했지만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면서 메인이벤터 중 하나로 떠오른 웨이드 배럿은 몇몇 선배들의 칭찬과 임직원들의 높은 평가 덕분에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에선 다소 베일에 가려져있는 배럿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얼마 전까진 영국 출신 프로레슬러들 중 눈에 띄는 이들이 많지 않아 윌리엄 리걸이나 폴 버칠 타 단체의 데스몬드 울프 정도가 간판이었으나 최근엔 아일랜드의 셰이머스, 스코틀랜드의 드류 매킨타이어와 더불어서 잉글랜드의 웨이드 배럿이 약진하고 있다.

배럿은 최근 야유를 받는 것에 있어서 셰이머스를 뛰어넘은 분위기이다. WWE 임직원들도 신인급이지만 언변이 좋고 연기력이 괜찮으며 실제론 겸손한 배럿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어 오히려 셰이머스보다 더 밀어줄 분위기라 한다. 셰이머스의 실수가 있던 건 아니고 배럿이 그만큼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라 하고 지금은 링을 떠나 락밴드로 다시 돌아간 크리스 제리코 역시 배럿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일부러 패배를 감수하면서 후배를 띄워주기도 했다.

배럿은 어린 시절 영국 출신의 스타 데이비 보이 스미스를 영웅으로 여겼기에 방에 큰 포스터를 붙였다고 한다. 원래는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나 6세 때 웨일즈로 이사를 갔기에 실제론 웨일즈 출신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어린 시절 친구들 중 프로레슬링 팬이 많았지만 하나 둘씩 다른 곳으로 관심을 기울인 반면 배럿은 계속 시청했고, 열정이 식지 않아 20세에 레슬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한다. 원래는 대학생으로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아르바이트도 했으나 프로레슬러가 되겠다고 하자 주변에선 미쳤다고 했으나 부모님은 크게 내색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어쩌면 오늘날의 성공으로 이어진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2004년부터 영국의 단체를 위주로 활약하던 배럿은 2007년 WWE의 트라이아웃에 지원했고 여기에서 셰이머스, 드류 매킨타이어와 더불어서 평가전을 갖은 뒤 WWE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이후 수련을 거쳐서 2010년 신인육성 프로그램 NXT에 참가했고 우승하면서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으며 기성세력에 도전하는 ‘넥서스’를 결성해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선수로 급성장한 것이다.

웨이드 배럿이란 이름은 본명이 아니고 웨이드 둘리라는 럭비 스타와 70년대 태그 챔피언을 지낸 아일랜드 출신 프로레슬러 팻 배럿의 이름을 혼합한 것으로 나름 영국풍의 이름이라 하겠다. 그의 본명은 스튜 배넷이라 한다.

그의 오만한 영국 캐릭터는 더스티 로즈가 만들어준 것이며 2010년 서머 슬램에서 좋아하던 선수 브렛 하트와 같이 경기를 한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다고 본다. 1980년 생으로 만 30에 적은 돈을 받던 무명 프로레슬러가 순식간에 간판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요 선수로 보호받고 있으니까. 그만큼 음지에서 노력했고 열정을 갖고 본업에 종사했기에 기회가 주어지자 흘리지 않고 챙긴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