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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로드 FC의 멋진 2회 대회


야심차게 출발한 국내 격투기 단체 로드 FC의 2회 대회 ‘Alive'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간 대회에 굶주렸던 국내 파이터들의 멋진 기량이 마음껏 발휘된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차정환 선수와 박정교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냈고 권배용, 강경호 선수의 경기 역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김수철 선수는 소재현 선수를 꺾는 이변과 동시에 놀라운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영어에서의 강점을 한껏 살린 김대환 해설자가 보인 한국판 조 로건 역할은 꽤나 훌륭했다고 본다. 서두원 선수의 승리 역시 본인에게나 단체에게나 좋은 결과였고 국내 유명 파이터들이 대거 참관했다는 점은 더욱 의미가 크다.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다. 데니스 강과 이은수 선수 간 메인이벤트는 약간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었는데 원인이야 어쨌든 간에 다음 대회에선 좀 더 부드럽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성이 있는 미남 유우성 선수가 비록 판정이긴 하지만 졌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소위 ‘떡밥’경기처럼 너무 쉬운 상대만을 주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송을 통해 국내 일반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선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알지도 못하는 일본 선수’에게 패한 것은 스타 마케팅이 필요한 현재 시점에선 조금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안도 코지는 일본에서 강자로 꼽히고 ‘알지도 못하는 일본 선수’라고 표현한 점은 약간 과할 수도 있지만 국내 일반 팬들은 분명 그의 존재를 잘 모르며 스타로 키우기에도 모호한지라 이번 결과는 많이 아쉽다. 그래도 유우성 선수의 실력을 고려한다면 분명 다음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근 UFC를 제외한 단체들이 많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로드 FC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일본의 메이저 단체들은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졸지에 미국 2위 단체가 되어버린 벨라토르는 낮은 시청률로 인해 방송사에서 안 좋은 평가를 내리기 시작한 상황과 반대로 로드 FC는 순간 케이블 중 시청률 동시간대 1위에 오르기도 했으니까.

인터넷에서의 반응도 괜찮았던 듯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대회 관련 단어들이 떠올랐고 팬들 사이에서도 국내 파이터들간의 명승부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최근 XTM 채널에서 격투기에 대해 다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주먹이 운다’라는 프로를 통해 일반 팬들과 프로 선수를 엮어서 분위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로드 FC와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그리고 좀 더 참여 체육관이 늘어서 과거에 보던 여러 지역 체육관 소속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되면 어떨까 싶다.

<사진=www.roadf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