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된 이청용과의 맞대결 무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이청용의 소속팀인 볼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 또 결장했다. 올시즌 8번째 결장이다.
국내 팬들은 이청용과의 맞대결 성사를 기대했고, 이청용은 기대대로 선발출장했지만 박수 소리가 한 쪽 손만 휘둘러서는 소리가 나지 않듯 박지성이 이날 출전 선수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맏형' 박지성과 '막내' 이청용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 전에 이미 무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과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렸던 세네갈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볼튼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박지성의 결장은 이상할 것도, 위기론을 거론할 일도 없어 보이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시즌 상황을 지켜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박지성에 대한 인식 내지 활용에 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입장이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달라져 있음이 곳곳에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 맨유라는 팀에게 가져다 준 변화라고 보여진다.
특히 호날두의 이적은 같은 윙어인 박지성에게 있어 올시즌 개막 이전에 가졌던 장미빛 기대와는 다른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잿빛 현실을 가져다 주고 있다.
호날두의 이적에 따른 맨유의 변화, 그리고 박지성
당초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됐을 때 많은 팬들과 언론들은 박지성에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고 팀내 비중 역시 지난 시즌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라는 윙어의 영입이 신경 쓰이기는 했으나 '새로운 스타일의 윙어의 전형을 창조해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처럼 박지성이 가진 독특한 가치로 인해 그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호날두의 이적으로 맨유는 팀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고 그 결과로 박지성은 결장을 밥먹듯 하고 그 가운데는 아예 출전선수 엔트리에도 끼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 이후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아 아니라 '포지션'에 기반을 둔 플레이로 전환됐다. 일반적인 공격 전개시 호날두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상대의 수비 진영이 완전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골을 뽑아냈던 지난 시즌까지의 맨유를 올시즌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맨유의 이런 변화로 인해 속공시 팀의 배후에 생긴 공간을 커버하거나 호날두에 집중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던 박지성의 '움직임'은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용 가치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이 박지성에게 요구하는 가치는 수비형 윙어로서 강팀과의 맞대결이나 수비의 비중이 높아진 경기 상황에서 측면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박지성이 지난 시즌 선발 출장하지 않는 경기라도 교체선수 명단에는 거의 이름을 올리던 것과는 달리 올시즌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의미는 현재의 '포지션 플레이' 기반을 둔 맨유의 전술상 박지성이 팀의 공격전술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트랜스미션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긱스의 부활, 맨유에겐 축복 박지성에겐 재앙
여기에다 '왼발의 달인' 라이언 긱스의 부활도 박지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긱스의 부활은 올시즌 맨유에 찾아온 변화를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맨유 팀내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지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지난 시즌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높다.
전술적인 필요에 의해 선수의 기용을 달리 하는 것과 어떤 선수를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팀 전력에 공백이 생겼을 때 그 '보험용 선수'를 활용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이 기회가 날 때마다 박지성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것이 마음에 안드는 이유는 그것이 결국 '보험용 선수' 박지성을 포장하기 위한 하나의 립서비스로 들리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이청용의 소속팀인 볼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 또 결장했다. 올시즌 8번째 결장이다.
국내 팬들은 이청용과의 맞대결 성사를 기대했고, 이청용은 기대대로 선발출장했지만 박수 소리가 한 쪽 손만 휘둘러서는 소리가 나지 않듯 박지성이 이날 출전 선수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맏형' 박지성과 '막내' 이청용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 전에 이미 무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과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렸던 세네갈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볼튼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박지성의 결장은 이상할 것도, 위기론을 거론할 일도 없어 보이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시즌 상황을 지켜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박지성에 대한 인식 내지 활용에 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입장이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달라져 있음이 곳곳에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 맨유라는 팀에게 가져다 준 변화라고 보여진다.
특히 호날두의 이적은 같은 윙어인 박지성에게 있어 올시즌 개막 이전에 가졌던 장미빛 기대와는 다른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잿빛 현실을 가져다 주고 있다.
호날두의 이적에 따른 맨유의 변화, 그리고 박지성
당초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됐을 때 많은 팬들과 언론들은 박지성에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고 팀내 비중 역시 지난 시즌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라는 윙어의 영입이 신경 쓰이기는 했으나 '새로운 스타일의 윙어의 전형을 창조해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처럼 박지성이 가진 독특한 가치로 인해 그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호날두의 이적으로 맨유는 팀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고 그 결과로 박지성은 결장을 밥먹듯 하고 그 가운데는 아예 출전선수 엔트리에도 끼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 이후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아 아니라 '포지션'에 기반을 둔 플레이로 전환됐다. 일반적인 공격 전개시 호날두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상대의 수비 진영이 완전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골을 뽑아냈던 지난 시즌까지의 맨유를 올시즌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맨유의 이런 변화로 인해 속공시 팀의 배후에 생긴 공간을 커버하거나 호날두에 집중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던 박지성의 '움직임'은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용 가치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이 박지성에게 요구하는 가치는 수비형 윙어로서 강팀과의 맞대결이나 수비의 비중이 높아진 경기 상황에서 측면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박지성이 지난 시즌 선발 출장하지 않는 경기라도 교체선수 명단에는 거의 이름을 올리던 것과는 달리 올시즌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의미는 현재의 '포지션 플레이' 기반을 둔 맨유의 전술상 박지성이 팀의 공격전술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트랜스미션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긱스의 부활, 맨유에겐 축복 박지성에겐 재앙
여기에다 '왼발의 달인' 라이언 긱스의 부활도 박지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긱스의 부활은 올시즌 맨유에 찾아온 변화를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볼튼전 직후 긱스에 대해 '그가 없었다면 맨유는 승리하기 힘들었을 것(Without him, United would really have struggled to win today)'이라는 찬사와 함께 양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이게 현재 긱스의 현실이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긱스는 호날두 만큼의 스피드나 직접적인 골 결정력은 없지만 정교한 왼발 킥능력과 개인기, 그리고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운영능력에다 팀의 레전드로서의 리더십을 앞세워 '포지션 플레이' 상황에서 팀 동료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격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가 연일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를 쌓아나가고 있는 것은 그와 같은 긱스의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맨유의 팀 전술 하에서 박지성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칭찬' 그 실체는 립 서비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맨유 팀내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지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지난 시즌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높다.
전술적인 필요에 의해 선수의 기용을 달리 하는 것과 어떤 선수를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팀 전력에 공백이 생겼을 때 그 '보험용 선수'를 활용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이 기회가 날 때마다 박지성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것이 마음에 안드는 이유는 그것이 결국 '보험용 선수' 박지성을 포장하기 위한 하나의 립서비스로 들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