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그리고 남과 북. 축구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는 월드컵을 앞둔 가운데,
이번 주말 TV에서는 여러가지로 민족과 축구가 함께한다는 거.
무엇보다 우선은 주말을 앞둔 TV에 큰 화두는 "월드컵 조추첨"일텐데요.
우리 대표팀이 어떤 조에 이름을 올릴지, "죽음의 조"는 어떤 팀들이 모여들지도 관심사지만...
또 한편으론 실로 오랫만에 월드컵 무대를 맞이하게 된 "북한"이 어떤 조에 속할지도 관심사가 됩니다.
이전까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북한,
당시 북한은 소련, 이탈리아, 칠레와 같은 4조에 속해 예선에서 이탈리아전 승리를 포함,
1승 1무 1패로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결국은 8강 포르투갈전에서 3대 5로 역전패하며 기적의 행진을
멈춰야 했지만 말이죠.-
그리 만만치 않았던 조별 예선을 뚫고 8강까지 진출했던 당시 북한의 활약은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니엘 고든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천리마축구단"은 당시 북한 축구단의 활약을 다루고 있죠.
당시 북한의 활약은 인상적인 결과였고, 다시 월드컵에 진출한 2010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는데요.
우리나라의 조편성만큼이나 관심이 가는 건 과연 북한이 어느 조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밤-정확히는 내일 새벽 2시입니다만.-,
조추첨식은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될 듯 하다는 거.
SBS를 통해 단독중계되는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식", 늦은 시간이지만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월드컵과 중계에 대한 부분은 여러가지 하고픈 이야기도 많지만.. 정리가 덜 되어서-
참고로, 전세계 3억여명이 시청했다는 지난 대회 조추첨식은 국내에서도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에서 새벽 4시에 중계를 했었죠.
-물론,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야, K본부나 M본부도 크겠습니다만.. 현재까지 2010월드컵의 모든 건
S본부와 독점계약이라는.-
우리와 북한, 모두가 2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선에선 결코 같은조가 될 수 없는.
한민족이란 단어, 통일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그저 "축구"라는 너무나 정치적이면서
탈정치적인 종목으로 하나되는 순간, 비록 팀은 다르지만 서로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는 걸 보면,
분명 남북관계는 변화하고 있고 축구도 그 역할을 분명히 하는 듯 한데요.
이런 축구를 통한 한민족에 대한 강렬함은 금요일 밤의 조추첨에 이어,
토요일 오후에도 다른 모습으로 함께합니다. 직접적인 북한팀과의 친선경기는 아니지만...
중국리그에서 "조선족"으로만 이뤄진 팀이 우리 K리그 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거!
백두산을 근처에 둔, '백두산호랑이'란 이름을 가진 '연변FC"와
한라산을 옆에 둔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 그것!
우리란 이름에 북한만큼, 혹은 더 멀게 느껴지는 중국에 있는 동포들, "조선족"이란 이름을 가지고 사는 그들.
물론, 사이에 "북한"을 두고 있기에 우리의 하나됨은 참 쉽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축구로 다시금 하나될 수 있다는 거, 축구란 종목이 주는 강렬한 매력이 아닐까요?
이들의 맞대결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MBC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조금은 아쉬움이나 부족함도 있겠지만, 이런 형태의 아름다운 축구가 있다는 거,
그리고 그걸 중계한다는 건.. 우리 축구의 내일을 위해, 그리고 축구를 통한 더 큰 의미실현을 생각할 때,
가치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한민족과 "축구"란 키워드를 오늘밤과 내일 오후, 내내 볼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참, 다행이고 행복이란 생각입니다.
나아가, 지금 축구로 함께하는 그런 순간들이 좀 더 넓고 큰 의미로 계속 함께하길 기대하고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