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시즌 초반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에 대해서는 그것을 '괴로웠던 시간'이라고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시각으로 14일 구단 홈페이지와 만난 박지성은 "복귀 이후 팬들이 부르는 내 응원가를 들었을 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정도였다"면서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했던 자신의 복귀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에 대해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될 수 없단 사실에 더욱 괴로웠다"라고 밝힌 박지성은 "덕분인지 내게는 지금이 리그 초반처럼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면서 들뜬 감정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과거 한 차례 수술을 받았던 무릎 부위에 또다시 이상이 발견돼 약 5-6주 정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바 있다. 국내에서는 타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생겨날 정도로 논란이 됐던 부상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소속팀 맨유를 위해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말로 항간의 이적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FA 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할 수 있다면 정말로 특별한 기분일 것"이라는 말로 이번 시즌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는 이제는 자신들과 '적'이 된 카를로스 테베즈에 대해서도 박지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 준결승 맞대결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더비전은 구단과 팬은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분명 중요한 경기다"면서 "더군다나 그것이 대회 준결승이라면 더욱 그러하다"라는 말로 해당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테베즈에 대해서는 아직도 에브라와 함께 자주 만난다면서도 "이번 대진에 대해서는 여태 문자 메시지조차 나눠보질 못하고 있다. 테베즈와 내가 서로 영어, 스페인어에 약한 덕분이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자신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노라고 밝힌 박지성은 "조용한 이곳이 좋다. 한국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해 축구는 잘하고 싶지만 유명해지기는 싫다는 예의 그 명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한편, 지난 주말 안방에서 아스톤 빌라에게 발목을 잡힌 맨유와 박지성은 오는 16일 울버햄튼을 상대로 리그 12승째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 경기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으로 후반 18분경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던 박지성이 다가올 경기를 통해 안방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